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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y 13. 2024

손녀의 체조를 보고 드는 생각

진로


 미국에 사는 며느리가 손녀의 사진을 보내왔다. 손녀가 체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손녀는 체조를 좋아해서 시작을 했다. 손녀가 다니는 학교는 체육과 음악을 한 가지씩은 해야 한다. 그래서 체조를 시켰다. 손주들이 크는 걸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손녀가 좋아하는 체조를 해서 ‘State Meet’엘 나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도민체육대회’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자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낸다는 건 쉽지 않았다. 좋아하는 걸 찾아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가 그걸 하도록 해준 게 대견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몰라 진로(進路) 상담이나 진로(進路)지도를 받기도 한다. 그런 거에 비해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한 게 기특하다.


 요즘의 아이들은 예전보다 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청소년도 있다.

 현역으로 근무할 때 실습 나오는 대학생들과 상담해 보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손녀가 체조를 하는 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취미로 할 수도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보고 싶다.      


  <내 친구 명자>란 글이 《아시아경제》(2016.1226)에 실렸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교과서를 줄줄 외울 정도로 공부했다. 그런 아들이 고교 1학년 때는 기타만 끼고 산다고 했다.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법대를 가라고 했는데, 엄마는 본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했다. S대 영문학과에 합격했다. 고비마다 엄마가 아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자란 이가 방시혁이다.

 이 기사의 말미는 이렇게 끝난다.

  “입시철이 무르익어 여기저기서 환성과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식의 진로를 놓고 고액의 상담도 한다고 한다. 입시가 끝날 때까지 내 자식이, 내가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진통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답은 확실하다. 진학, 진로 선택에 있어 제1순위는 본인이 가장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학과다. 그 확실한 성과가 바로 오늘의 방시혁을 만들어낸 내 친구 명자에게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 송명견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2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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