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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y 16. 2024

스승의 날

음악 선생님


 스승으로 기억이 나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음악 선생님이시다. 고등학교 1학년 음악 시간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셨다. 클래식 음악은 잘 듣지를 않아서 생소했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음악을 다 듣고 난 후에 우리에게 질문을 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납니까? 


 학생들은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당시엔 텔레비전도 없었고, 라디오를 겨우 들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과 같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시절이다. 

 선생님은 이 음악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 설명하시면서, 저승사자가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영감을 얻은 곡이다. 노크 소리에 강약, 느리고 빠르게, 크게 작게 등을 조합하여 곡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클래식을 전혀 몰랐던 나는 선생님의 명곡 해설로 인해,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인생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아들이 플루트를 취미로 하다가 자기 적성에 맞았는지 전공(專攻)하게 되었다. 음악대학에 입학했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회사에 스카우트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에 간 지 15년이 되었다.

 

내가 틈틈이 클래식을 들었던 영향이 조금이나마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런 음악 선생님의 클래식이 남긴 작은 흔적 덕분이다. 24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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