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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y 19. 2024

<그녀가 죽었다>

 아침에 책도 보기가 싫고, 집중이 안 된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검색을 하니까 메가박스에서 <그녀가 죽었다>란 영화가 8시 50분에 상영된다. 부지런히 걸어서 영화관엘 갔다. 조조할인이 있어서 일찍 간 건 아니다. 노인에게는 경로 할인을 해준다. 그때 그 시간에 그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관엘 들어가니 이제 막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심리 범죄영화와 같았다. 은근히 긴장감을 준다.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공인중개사의 호기심과 인생 막장에서 기사회생하여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여자의 만남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SNS에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길 원한다. 대중은 그 사람의 실생활을 알 수 없고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판단하기 쉽다. 이런 것을 경고를 하는 듯하다.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범죄영화를 만든 감독은 놀랍게도 89년생, 김세휘라는 여성 감독이다. 여성 감독은 대개 서정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범죄를 다루면서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에서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후일담이다. 사실 오늘 영화관은 내가 전세를 냈다. 사전에 전세 계약을 한 건 아니다. 사후 전세 계약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나 홀로 영화를 감상했으니, 전세를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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