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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무슨 말을 할까요?’

하늘 편지

by 마음 자서전

‘죽기 전에 무슨 말을 할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하고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했다면 현대인의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한스할터, 한윤진 옮김, 《유언》, 말글빛냄, 2006,

이 책은 독일의 의사이며 작가인 한스 할터(Hans Halter)가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한 말을 기록한 책입니다.

요즘 유언과 관련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유언과 관련된 책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여러 책을 읽다보니 똑같은 책인데 제목만 바꿔서 출판한 경우도 있습니다.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란 책은 《유언》이란 책과 같은 책입니다. 2006년에 《유언》으로 출간했을 때는 인기가 없었는데, 2023년에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라고 제목을 바꿔서 세상에 나온 후엔 벌써 5판을 찍었습니다.

선시대의 유언을 담은 <호걸이 되는걸 바라지는 않는다> 책이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대부분 독서와 글짓기를 하라는 말을 남기었습니다. 그리고 임금에게 충성할 것과 형제의 우애를 권장했습니다. 근래에 우리나라의 정치인 중에 기억나는 유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역사적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유언입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유언은

조지 버나드 쇼의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입니다. 너무나 유명하여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를 더 들라고 한다면 소크라테스의 유언으로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졌네, 그에게 그것을 제물로 바치게.”

죽는 순간에도 자신이 빚진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을 각오로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개정판의 제목도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입니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통해 살아갈 길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2405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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