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Sep 06. 2024

노동과 휴식

임시공휴일에 대ㅐ 생각하다.


 9월의 첫 번째 주말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주말이 좋았다. 5일간 일하다가 주어진 휴식을 좋아했다. 그때는 한 달만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된 업무의 강도에 쉼표를 절실하게 원했다. 그때는 쉼이 좋아했는데, 지금은 쉼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 생각하게 되었다. 


 휴식은 노동의 결과에서 오는 것이 참된 쉼일 때 가치가 있다. 땀흘려 일한 뒤에 마시는 물이 시원하듯이 말이다. 쉼이 지속하는 건 노동이 계속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다. 내가 젊었을 때는 반공일(半空日)이란 게 있었다. 토요일은 오전만 일했다. 그러다가 토요일이 휴일이 되면서 주5일 근무가 되었다. 이제는 월 1회 주4일 근무를 하는 곳도 생겼다. 점점 휴무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했다고 한다. 근로자들은 기뻐하고, 경영자들은 울상이다.

      

  “노동시장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자유시간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그 결과 급격한 가치 변화와 전통적인 문화와는 양립 불가능한 생활 양식이 등장할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 이원기 역 《노동의 종말》, 민음사, 2005. 323쪽


  제러미 리프킨은 앞으로는 육체적인 노동이 없어서 돈을 주고 노동을 하려는 현상이 벌어질 거라고 말한다. 노동이 없는 미래! 인간이 할 일을 로봇이 하고, 머리를 써야 할 일은 AI가 한다. 유망하다던 직업이 사라지고 유망하지 않았던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지구는 급속히 더워지고 있다.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는 감소하는 추세인데, 천하의 무법자인 인간의 숫자는 점점 늘어난다. 인간이 증가하는 데 할 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할 일 없고, 이름 없는 늙은이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무료하게 있는 것보다는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5.0)

매거진의 이전글 <소년 시절의 너>를 관람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