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에게 쓰는 편지
세상을 탐험하는 작은 모험가 ‘리나’에게
요즘은 리나가 "내가 할래!"라고 자주 말하지 않을까? 생각해,
할아버지는 그런 네 모습이 참 대견하고 사랑스러워.
지금 너는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게 참 많고, 엄마, 아빠처럼 되어보고 싶고, 또 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시기란다.
그건 아주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야. 네 몸은 소중하고, 다른 사람의 몸도 똑같이 소중하단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엄마•아빠에게 물어보렴.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해보는 용기를 가져보렴. 비록 잘되지 않더라도 시도해 본 리나는 정말 멋진 아이야.
네가 해보려는 마음, 그리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너를 더 멋지게 키워줄 거야.
세상을 탐험하는 리나에게 항상 응원과 사랑을 보내는
할아버지가.
25.7.9.
스스로 빛나는 법을 배우는 애린에게
사랑하는 애린아!,
네가 요즘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구나.
지금 너는 조금씩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고, 노력과 성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워가는 중이야.
예전보다 몸에 관한 관심은 잠시 줄어들고, 대신 학습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지? 너의 에너지가 사회와 배움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란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한 너의 마음이 더 소중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애린이의 노력을 네가 먼저 알아봐 주렴.
친구와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갈등이 생길 때도 있을 거야. 그 모든 게 사람 사이를 배우는 과정이란다.
할아버지는 애린이의 학교생활과 친구와 경험이 너를 더 근사한 사람으로 키워줄 거라고 믿고 있어.
언제든 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할아버지가 옆에 있다는 걸 기억해 줘.
25.7.9.
자신을 찾아가는 청소년기 성주에게
사랑하는 성주야!,
너는 이제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구나.
지금 너는 몸과 마음이 동시에 자라고 있어. 사람과의 관계도, 사랑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깊이 생각하고 느끼는 시기란다.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이 시기를 ‘성기기(Genital Stage)’라 불렀어. 이제 너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짜 사랑과 책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깊어지는 시기야.
에릭슨이란 심리학자는 너의 나이 때를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정체성(Identity)의 시기라고 말했단다.
어쩌면 혼란스럽고, 때로는 반항하고 싶을 수도 있을 거야. 괜찮단다. 그건 네가 스스로를 찾고 있다는 증거야. 중요한 건, 너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고 솔직해지는 것이란다.
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긴다면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엄마•아빠나, 선생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물어봐도 된단다.
성주야!,
너는 지금 이 시기를 통해
‘책임 있는 사랑’, ‘진짜 나’, ‘성숙한 관계’를 배워가는 중이야. 그 여정을 지켜보는 할아버지는 너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어떤 길을 걷든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아끼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늘 네 편에서 너를 믿고 응원하는
할아버지가. 2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