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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13. 2017

노동자 다움이란?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노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물음에도 두 가지 차원의 문제가 섞여 있다.

하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노동자의 노동 능력이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다. 대개 집과 학교에서 학습과 사회화를 거쳐 개별 노동자의 노동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숙련이 만들어진다.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말 것인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토익학원에 등록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해외 어학연수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것인가 말 것인가 ---- 이러한 선택은 궁극적으로 개인이나 그 개인을 뒷받침해주는 가족 구성원의 몫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차원에서 노동자의 ‘노동자 됨’, 또는 ‘노동자다움‘이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다. 헤겔은 노예가 노예 됨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완성된다고 말한 바 있다. 노예는 싸움에서 졌기 때문에 노예가 되었다. 노예가 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할 때 무엇보다도 노예로서의 개인적 삶은 견디기 힘들어진다. 나아가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예가 많아질 때 사회제도로서의 노예제는 위기에 빠진다. 노동자 됨도 이와 맥락이 비슷하다.’노동자다움‘이 무엇인지는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어떤 사회가 주어진 시점에서 요구하는 노동자다움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것을 잘 만족시키는 사람은 취업을 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취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24-5쪽)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부제 :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일의 경제학

(류동민, 웅진지식하우스,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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