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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18. 2017

고목나무 세 개의 가지

회고 에세이 

고목나무 세 개의 가지

 봄이 되면 나무에 파란 새싹이 올라온다. 얼었던 대지가 따스한 햇볕에 두꺼운 눈 이불을 걷어낸다. 봄에 올라오는 새싹은 동토(凍土)의 부활이다. 아리랑이가 올라오는 모습은 춤추는 봄 나래다. 새싹들이 자라 뜨거운 여름 햇살에 꽃을 피워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다. 꽃이 지고 잎이 황금빛이 되기 전에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좋다. 달콤한 열매, 시원한 열매, 새콤한 열매 등은 인간을 풍요롭게 한다. 열매를 주고는 겨울 준비를 한다. 에너지를 비축하고, 낙엽으로 카펫을 깐다. 연인들이 낙엽 위에 사랑이란 글자를 새긴다. 열매를 선물하고 황금빛 손수건을 떨어뜨린다. 

고목에 새 가지를 뻗고 싶다. 새 가지, 세 개다. 가을바람이 불지만, 가지를 움트고 싶다.

첫 번째 가지에는 손주와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 친손주와 외손주가 있다. 친손주는 아들, 딸이고, 외손주는 아들이다. 손주들에게 해 주고 싶은 추억은 손주와 전국 여행을 하는 거다. 이 생각은 몇 달 전에 본 일본 다큐 영화에서 위암으로 죽어가는 할아버지가 가장 후회되는 것이 손주와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이라 했다. 친손주는 미국에 있어서 같이 놀아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내가 미국에 갔을 때만 놀아주었다. 외손주는 많이 놀아주었다. 지하철과 버스타기를 좋아하는 손주랑 서울시내를 많이 돌아다녔다. 

‘1*‘유럽의 귀족들이 자제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6-7년에 걸쳐 가정교사와 함께 유럽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여행인 Grand Tour를 한다.’‘ 19P

2014년에 나홀로 전국 자전거 여행과 대중교통 전국 여행을 했다. 여행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문화와 풍습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게 된다. 모험과 도전도 있다. 손주들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엄마, 아빠들은 바빠 장기간의 여유가 없다. 자전거가 힘들면 삼륜 스쿠터나, 대중교통도 좋다. 

두 번째 가지에는 책 쓰기다. 손주들과 놀았던 기록들, 내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생각들, 자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고 귀감이 되는 책 쓰기다. 책 쓰기를 하는 이유는 글짓기도 되고 생활의 기록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예방이다. 책을 많이 보는 이유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다. 처음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차츰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독서 기록을 하지 않으니, 읽을 때 뿐 나중에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발췌를 했다. 아이패드에 기록했었는데, Evernote란 앱을 알고 나서는 Evernote를 이용한다. 검색하기도 편하고, 기록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노트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 음성 등도 저장이 가능해 텍스트 중간에 기록한다. 

 발췌만 하고, 독후감이나 서평은 미흡한 수준이다. 물론 발췌도 완전하지는 않다. 

 은퇴 후 일기를 쓴다. 일기는 육아일기, 꿈 노트 (꿈 노트는 자다가 꿈을 꾸면 일어나서 꿈꾼 내용을 기록), 칭찬노트 등을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한다. 요즘은 《Q&A (부제: 5년 후 나에게)》로 일기를 쓴다. 이책은 베스트셀러로 오른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책으로 일기를 쓰는데 매일 다른 주제를 주어 글을 쓰게 한다. 매일 다른 주제가 정해져 있다. 그런 주제를 5년 동안쓰면 해마다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있겠다.

감사일기, 꿈일기는 꾸준하게 쓰지 못했다. 수첩을 가지고 다니지만 별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2*‘붓을 들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마오쩌동)256P

외손주의 그림솜씨

 세 번째 가지는 일을 하고 싶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헸고, 퇴직 후에는 내 사업을 해서 경제활동을 했다. 은퇴 후 5년을 쉬니 지루하다. 답답하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갰다.  노인이지만 일을 하고 싶다. 직장이든 자유업이든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 취직도 큰 돈 벌 생각 없고, 무보수나, 아르바이트도 좋다. 일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보람이 있는 일이면 좋다.

 만약 사업을 하게 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할 생각이다. 어떻게 할지는 모른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도 후회하지 말자. 취미 생활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업은 불안한 마음도 있다. 이젠 사업보다는 일할 수 있는 데가 있으면 좋겠다. 큰 돈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하고 싶다.   

3*‘은퇴는 하나의 인생을 끝내는 시간이지만, 꽤 괜찮은 또 하나의 인생에 대한 도전이다.’(69P)

세 번째 가지의 열매가 잘 익으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큰 기쁨을 나눠드리자. 

손자, 손녀가 잘 자라길 바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꾸준히 하자. 게으름을 피우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남는 게 없다. 인생은 편하자고 사는 게 아니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늙은이는 조금 더 후손들에게 남길게 있다. 물질적으론 많이 남길 수 없지만, 정신적으론 더 많은 걸 남기고 싶다.

시골에 작은 집을 개방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집필실로 만들어드리는 것도 좋고, 단체들의 워크숍으로 내어드리는 것도 좋겠다. 아무튼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날 때 웃으면서 하직하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거다. 결국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 잘 사다 건 잘 죽는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건 웃으며 죽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마다의 사랑 / 정용철 (좋은 생각 대표)

누군가는 농사를 짓고

누군가는 생선을 팔고

누군가는 운전을 합니다.


저마다 자기 일을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듯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는 것은

그들이 가는 길을 밝히기 위함이고

밤이 오는 것은 

그들이 고단한 몸을 풀어주기 위함입니다.


겨울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그들의 뜨거움 때문이고

봄이 오는 것은

그들의 꿈이 저마다의 꽃이 되어

하나하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는 사람은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꿈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의 꿈은 사랑입니다.

참고도서

1. 《여행하면 성공한다》(김영옥, 장준수 공저,콤파스)

2.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김병완, 이램포, 2013년)

3. 《은퇴 후 8만 시간》 (김병숙, 조선북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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