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Apr 15. 2017

인생설계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포트폴리오는 주식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이다.

인생에서도 여러 가지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인생을 분산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첫째, 자신이 알고 있는 나와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보자.

사회철학을 배우던 초기에 접했던 ‘조하리의 창 Johari window’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조셉 루프트 Joseph Luft와 해리 잉행 Harry Ingham 두 교수가 고안해낸 것으로 아래처럼 네모난 유리창을 네 개로 나눈 모양이다. 각 칸에 A부터 D까지 이름을 붙여보자.        

             


      구분                           본인 인식                   본인이 인식하지 못함


타인이 인식                            A                                B


타인이 인식하지 못함                 D                                C          


유리창 전체가 우리의 온전한 자아,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아 전체를 나타낸다. 자신은 내부에서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창밖에서 본다는 발상을 깔고 있다. 유리창을 네 개로 나누는 칸막이가 워낙 두꺼워서 누구도 전체를 꿰뚫어 볼 수는 없다. 타인은 A와 B를 통해 드러나는 부분을 보지만 C와 D는 보지 못한다. 한편 본인은 A와 D는 보지만 B와 C는 보지 못한다. 말하자면 A를 통해 보이는 모습은 모두한테 보이는 공통된 모습이지만 D는 본인만 보는 모습이며 B는 타인만 보는 모습, C는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는 감춰진 영역이다. 조와 헤리는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하는 A영역을 늘릴수록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4

삶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진정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모른 채 죽는다면 서글픈 일이다. 

해고당한 뒤에야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거라며 한탄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152


둘째는 일이다. 돈보다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살아야 한다. 돈보다는 일이 재미있어야 행복하다. 돈은 내가 궁핍하지 않을 만큼만 있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다. 프리랜서가 아니라 전일제 근무 노동자라도 포트 폴리오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한 가지 업무만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묶음 안에서 그런 균형을 잦기란 쉽지 않지만, 고용주가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174

상승곡선이 있고 하향곡선이 있다.

나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독립적인 포트폴리오 생활의 가능성에 점점 매료되었다. 주말을 뺀 나머지 5일을 전일제로 일하며 죄수처럼 갇혀 지내는 나한테 포트폴리오 생활은 자유와 같은 의미였다. 사람은 자기한테 맞춰 자유롭게 생활을 정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조직에서 나와야 하며, 점점 공급이 줄어드는 직종을 떠나 장례가 유망한 직종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나의 지론이다. 달리 말하자면 중년이 되면 대부분이 판에 박힌 일과를 견딜 만한 열정과 활력을 잃는다는 의미도 된다. 

상승곡선에서도 미래를 위해 자신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셋째는 종교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만의 종교생활을 가지라고 말한다.

기독교 신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스인들의 그리스 신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처럼, 성서가 처음부터 이렇게 큼지막한 한 권의 책이었던 것은 아니다. 책으로 합쳐지기 전, 힘들게 기록한 단편들도 대중에게 읽히려는 의도로 기록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가지는 기독교도의 절대다수는 성서를 본 적도 없었다. 대신 사람들은 교회와 예배당에서 이야기를 들었고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안다. 사람들은 대부분 추상적 관념보다는 이미지를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예수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예수는 청중의 삶과 관련시켜 이야기를 전했고 사람들은 자연히 이미지를 떠올렸다. 훗날 이런 이미지들이 교회 밖에 그려졌다. 185

넷째, 결혼생활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가족 전체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한다. 너도 알게 되겠지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단다.” 285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낯선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의 방식과 관습을 배워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일원이 될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 나라와 민족처럼 집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따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된다. 288

다섯째, 임종을 준비하라. 

“천수를 누리고 죽어가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여러분을 위해 읽어주었으면 하는 송덕문(頌德文)을 짧게 써보세요.” 344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344

# 가장 친구가 추도식에서 읽어주었으면 하는 송덕문(頌德文)을 짧게 써보라.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강혜정 옮김, 에이지이십일, 2012, 20170311)

이 책의 요점을 내 나름대로 뽑았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각자가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살아가면 인생이 더 행복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고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를 알고 내 인생을 설계하는 일이 삶을 보람있게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회를 잡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