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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한 줄

월경독서越境讀書

《월경독서》

by 마음 자서전

월경독서

越境讀書

150115 홍순경

우리는 월경 越境 을 하고 있는가? 비행기를 타면서 월경을 하고 배를 타고 월경을 할 수 있다. 진정한 월경은 문화를 넘어야 하는 것이다.

월경 : 국경을 넘는 것

월경독서의 저자를 알게 된 것은 인기검색어에 진중권, 목수정이 올려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향의 정명훈예술감독과 박현정 대표가 서로 흠집을 내고 있었다. 정명훈과 박현정의 싸움에 진중권이 끼어드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분은 트위터에 50만명의 팔로우를 거느기고 있기에 매사에 한 마디를 한다. 그런데 목수정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다. 진중권과 목수정이 인터넷으로 싸운다. 싸우는 이유는 목수정이 예전에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반대를 위한 집회 때 였다. 정명훈의 도움을 받으려 파리로 갔다.. 먼곳으로 간 사람에게 도움의 말한디라고 듣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찬물을 한바가지 뒤집어 쓰고 왔다. 그때의 문제로 진중권은 가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하고, 목수정은 진중권이 가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SNS에서 다투고 있었다.

나는 처음 듣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검색해보는 습관이 있다. 목수정을 검색하니 그가 쓴 책이 몇권있다. 그가 쓴 월경독서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책을 읽는 일이 많다보니 독서란 말이 눈을 끈 것이다. 월경독서는 어던 것을 말하나?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대춟받아 읽어보니, 독서를 하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더불어 쓴 책이다.


달마다 치르는 경사 월경(月經)은 경계를 넘는 일, 월경(越境)과 많이 닮았다. 우린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달이 기울기 위해 다시 채워지는 것처럼, 그리고 아이를 만들기 위해 여자의 자궁이 준비해둔 양분이 한 달에 한 번씩 버려지고, 다시, 아무 망설임도 없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담금질을 시작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양분이 버려지면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힘들면 한국으로 오는 목수정이다. 목수정은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되지 못하는 경계인이다. 거기서도 이방인이요, 여기서도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22살 나이가 많은 사람하고 비혼으로 아이를 낳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하다 파리8대학에서 문화정책을 공부하러 갔다가. 운명의 남자를 만나서 딸을 낳고 파리에서 살고 있다. 파리에서 기울어지면 서울로 오고 서울에서 기울어지면 파리로 가는 것이 월경(月經)이고 월경(越境)이라고 말한다.

'월경독서'에는 17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어덯게 읽게 되었는지로 시작하여, 책의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 책이 나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어려서 읽었던 책도 감동을 받은 책은 두세번 읽고 자신의 창작물로 만들었다. 독서의 완성이고 문학의 탄생이다. 이런 글쓰기가 나에게도 좋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시간이 흐르면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책의 내용도 가물가물한 것이다.

목수정이 최초로 읽은 책은 중학쇼2학년 때 '조세희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꽁) 을 빌려 읽었다.


그것은 페인트가 살짝 벗겨져 드러나고만, 감취진 세상의 잔인한 속살이었다.


그녀가 이 책의 첫 작품소개인 난소공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것이다. 책속에서 다른 세상이 존재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것이 '감성 좌파'로 만들게 되었다.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상대적 죄의식이 그들을 돕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감성좌파'이다. 행동으로 옮기기는 못하지만 정책 제안이나, 예술을 통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현역에서 은퇴를 했다. 정책이나 예술에 관해서는 잘 몰랐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하였다. 지금 뒤돌아보면 왜 그들을 계속 도와주어도 빈곤해질까?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독후감을 쓰고 싶어졌다. 감성좌파가 이 사회에 조금 더 많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효리가 쌍용차가 많이 팔려서 퇴직자들이 복직하게 되면 비키니라도입고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이효리도 감성좌파일까? 돈 많고, 인기 많은 이효리가 무엇이 아쉬워서 쌍차 퇴직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일까?


우리들은 월경을 하고 있는가? 월경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계를 넘어야 한다. 공간을 넘어서 물질은 넘고, 지식과 생각의 범위를 넘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가진 자가 못가진 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에 갇혀서 벽을 넘지못한다면 월경이 있을 수 없다. 또, 시간을 넘어야 한다. 노인을 넘어서 청년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월경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160909

10130905173150_59_20130908160603.jpg 목수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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