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부모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
자녀를 성공적으로 교육시킨 정트리오의 어머니 이원숙의 자전적 에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무엇을 가르치기보다는 자녀의 적성을 파악하고 자녀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교육이 가성비가 높은 교육이고 자녀도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의 적성과 재능 파악하기
누구에게나 타고난 재능은 있다. 어릴 때부터 재능의 싹이 보이는 분야를 함께 찾아주는 일, 타고난 재능의 싹을 죽이지 않도록 적절한 교육과 훈련으로 일찍부터 재능을 개발해주는 일이 바로 부모가 할 일이다.
내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그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두 피아노를 좋아한 것은 아이었다. 명소는 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피아노 연습에 열을 올린 반면 명근이와 명화, 경화는 레슨 시간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피아노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선생님은 네 아이 모두에게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했고 실제로 아이들의 진도도 빠르고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나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피아노를 계속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음악공부를 계속 시키려면 아무래도 각자에게 맞는 악기를 찾아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62
일단 시작하면 피나는 연습을 했다. 모든 과정에 연습은 필수적이다. 부모의 칭찬과 격려가 에너지가 된다. 더불어 어려서부터 노동을 해서 힘든 일을 하는 체질이 연습에 도움이 되었다.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지만 노동은 ‘신이 허락한 가장 신성한 삶’이다.
‘아이가 소중하다면 노동의 참맛 가르쳐야
부모는 허리가 휘도록 고생해도 아이는 되도록 안락하게 키우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이가 소중할수록 노동의 참맛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의 힘겨움이나 보람을 아는 아이와 그러지 못한 아이는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나는 우리 아이들을 통해 알았다. 일찍부터 음악교육을 시키고 발레를 가르쳤다고 하니 내가 아이들을 곱게 키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자랐다. 명훈이와 명규는 열 살 이전부터 잠시도 일을 떠난 적이 없을 정도다.
우리 아이들의 가장 큰 일거리는 식당 일이었다. 워싱턴 대학 앞에서 ‘코리아 하우스’를 할 때 식당에 종업원을 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남편과 내가 요리, 설거지, 청소, 웨이트리스 노릇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면 남편과 나만으로는 벅차 아이들을 불렀다.‘ 100-1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부모가 음악을 모르면 좋은 음악교육을 시킬 수 없다. 부모도 음악을 같이 공부해야 한다.
‘최선의 교육은 함께 공부하는 것
부모도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아이가 공부하는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에는 이를 정도로 함께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음악을 시키려는 부모는 음악을 알아야 한다. 다른 음악가들의 연주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야 내 아이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고, 음악에 대한 안목과 깊이 있는 지식이 있어야 아이가 신뢰할 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143-4
나라가 경제적으로는 발전하는 데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 사람들은 끊임없이 뉴스에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부(富)와 권력, 명예 등의 성공만을 바라고 있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음악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과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의 차이
나는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다다라야 할 길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완성된 인격체’라고 강조해왔다. 인격이란 끝없는 겸양과 지향 속에서만 존재하는 내면의 꽃이다. 그 꽃은 피우기는 어려워도 시들기는 쉬우며, 색은 화려하지 않으나 그 향기는 피우기는 어려워도 시들기는 쉬우며, 색은 화려하지 않으나 그 향기는 세상에 따를 것이 없는 법이다. 그 향기가 우리 아이들 삶 속에서 그리고 음악 속에서 은은히 베어 나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지향한 최고의 자식교육이다.‘ 90
이원숙의 교육방법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어머니의 교육방법에는 세 가지 키포인트가 있어요. 먼저 아이들에게 맞는 것을 찾아주는 겁니다. 그런 다음 아이가 그것을 좋아하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결심을 하면 그때서야 아이가 그것을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 지원해주셨습니다. 정명훈 – 지휘자.‘
《통 큰 부모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이원숙, 동아일보사, 2005,0509, 170426)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정트리오의 성공에는 어머니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지만 중고서점을 찾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