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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ug 21. 2016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인다

박노해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인다. (박노해)  

  

달나라에 갔다 온 암스트롱에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달에 가서 무얼 보고 왔는가?  

  

“지구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고 왔다.”

   

우리가 매일 그 안에 살고 있는 지구

그래서 그 온 모습을 바로 볼 수 없었던 지구

지구가 아름답고 소중한 푸른 별이라는 걸

달나라까지 가서야 확연하게 알 수 있었던 걸까요    


경주 남산자락 첩첩 벽 속에서 세월이 갈수록

세상이 눈물나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구르는 통 속에서 나와야 통을 굴릴 수 있다더니

이렇게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내가 살던 산을 바라보니

이제야 산이 보입니다. 숲이, 나무가 바로 보입니다.

   

# 지구를 보려면 지구를 나가야 볼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외국엘 가봐야 할 수 있습니다.

산을 보려면 산에서 나와야 산을 볼 수 있습니다.

나를 보려면 나를 버려야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욕심과, 나의 편견과 아집을 버려야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나를 볼 수 있답니다. 

내 생각이 나를 붙잡고 있으면 나를 볼 수 없고 내 생각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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