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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ug 23. 2016

<채식주의자 깊게 읽기>

<채식주의자 깊게 읽기>(정미숙 외 4인, 지음, 더스토리)
'〈채식주의자〉는 아내 영혜가 갑자기 육식을 끊겠다고 선언하자,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작 소설의 서장 격인 이 단편은 육식 종언을 한 아내의 남다름에 대한 고발장이다. 아내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남편의 모습은 아내를 자신의 피곤한 삶을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내조자 정도로만 치부해버리는 이기심에서 기인한다.
남편은 부당함과 불편함을 토로하기에만 바쁠 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꿈만 꾸는 아내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내 영혜의 이러한 소외는 세 편의 연작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영혜는 연작 소설 전체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지만, 각 편에서 직접적인 화자가 아니라 ‘아내’, ‘처제’, ‘영혜’ 등으로 대상화된 채 그려진다. 
〈채식주의자〉는 이중 시점2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남편의 당당한 발화와 이탤릭체의 사선 안에 담겨 넘어질 듯 토로하는 영혜의 꿈과 독백으로 이어진다.'


# 주류 사회에 저항하는 선각자들이 있었기에 역사는 변화하는 것이다. 소시민들은 주류사회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그 안에서 적응하면 각자 도생하기에 급급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터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파괴되어 가는 공동체를 다시 회복시켜야 하여야 한다는 절실함에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미숙은, ‘욕망,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에서 정미숙은 “작가 한강은 연작을 통해 욕망과 가족의 관계를 조망하고 비판한다”며 “가족 안에서 잉태되고 충돌하며, 배제되는 욕망의 실체를 시점 변주를 통해 입장에 따라 욕망이 다르게 해석되는 윤리적인 단위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타율화된 몸의 비극’에서 한정희는 “작가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율화된 몸이 겪는 고통과 비극을 고발하고, 타자와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려는 진지한 탐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평한다.

이 밖에도 ‘트라우마의 (탈)역전이’(한귀은), ‘에코페미니즘’(주은경), ‘채식주의자에 나타난 모티프와 소극적 저항’(이귀우) 등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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