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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ug 29. 2017

가치 상승

Senior letter


집에 김치가 배달되어왔다. 소포장으로 김치, 깍두기, 백김치다. 소량포장으로 모두 합하여 만 몇천 원이다. 이만 원이 안 된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주문하여 먹는 게 편리하고 싸게 먹힌다. 

 3년 전에 아들이 사는 미국엘 방문했었다. 아들집에서 모임이 있어서 모였다. 한인들도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한인 식당에를 가지 않는다. 대부분 집에서 식사를 요리하며 즐긴다. 한인식당에 멀리 떨어져 있고, 비싼 이유도 있다.

 가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터인데도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  

 

 책을 읽다가 이런 내용이 있는 글을 발견했다. 생수 30병과 현금 10만원이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대부분은 현금을 달라고 한다. 그게 자본주의이다. 그러나 생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가뭄이 들었다면 생수를 선택한다. 


‘둥지탈출’이란 티비 프로그램을 보았다. 생수와 과일을 사서 쥬스를 만들어 파는 청년들의 보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투자하여 과일, 라면, 생수를 샀다. 서툰 영업과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쥬스와 라면을 파는 청년들은 새로운 모험을 하는 거다. 자신들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전이다. 모든 도전은 아름답다. 판매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시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돈보다 생수를 택할 수 있는 사람은 가치창출을 아는 사람이다.    

 현금만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인 사용을 극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박원순 시장은 참여연대, 공직자 중에서 재산이 적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자녀들에게 유언장을 미리 써놓았다.


‘돈과 지위 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너희가 아무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거창한 부모를 갖지 못했다 해도 기죽지 말고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하는 것을 유산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 


 열마 전에 열무물김치를 담갔다. 얼갈이 배추김치도 담갔다. 김치를 담근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전통시장에서 열무 한 단에 4천원, 얼갈이배추 3천5백 원에 샀다. 고춧가루도 사고 이것저것을 사서 김치를 담갔다. 담가서 하루 지나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먹고 안 먹는 반찬이 분명한 손주가 열무김치를 잘 먹는다. 자녀들도 맛이 있다고 칭찬한다. 열무김치에 비해 얼간이 배추김치는 기대에 못 미쳤다.

 나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 더 좋다. 온 식구가 모여 요리를 하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이다. 

 티비에 김치말이 국수집이 나왔다. 연매출이 3억 원이란다. 어머님이 해주시던 김치말이 국수가 맛있어서 ‘식당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단다. 작게 시작한 국수집이 대박이 됐다. 

 우리나라에는 프랜차이즈가 많다. 프랜차이즈 10년 성공률은 30%가 안 된다. 

 일본은 프랜차이즈가 많지 않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아닌 집을 찾기가 어렵다. 

 일본은 대대로 내려온 전통적인 식당이 많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불을 피우고 보통사람을 불을 쪼인다.‘ ’서민갑부’에 나온 도장으로 수억을 번다는 사람의 말이다. 불을 피우는 사람은 연기가 난다고 비난도 듣지만 나중에는 그들도 불을 쪼인다고 말한다.  

 평소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까? 

 모든 사람이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할 줄 안다면 더 좋다. 지금은 융복합의 시대이기에 한 가지를 할 줄 알면 다른 쪽에서도 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가치 상승이 되고, 기회비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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