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힐라리우스의 기도

기도 한 줄

by 마음 자서전


제 언어가 비록 모자라고 빈약하긴 하나,

아예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어야 할 만큼,

당신에 대한 제 생각이 근절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신 말씀이,

성령에 의하여,

제 말로 옮겨져서 그것으로 제가

당신의 진리를 선포합니다.


당신 지혜가 제 생각의 수준만큼 낮아져서,

그것으로 제가 사람들을 인도합니다.

당신의 크신 덕(德)이 사소한 선행들로 표현되어서

제가 감히 그것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놀랍게 물결치는 당신의 바다를 볼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없어서

저는 믿음에 빠져들고 맙니다.


당신만이 저 바다의 물결을 지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모든 나무의 피어나는 꽃들을 볼 때,

그것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무성해지는지를 알 수 없어서

저는 믿음에 빠져들고 맙니다.


당신만이 나무와 풀들을 지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을 바라볼 때

제 마음과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없어서

저는 믿음에 빠져들고 맙니다.

당신만이 사람을 지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무지는 앎과 예배로 가는 제 걸음을 가로막지 못합니다.

오히려 저와 저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저의 무지가,

만유를 지으시고 모든 생명을 살리시는

당신께 온전히 의지하라고 저를 일깨웁니다.


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Hilary of Poitiers 315~367

이교도로 태어나 성경을 읽고 스스로 그리스도인이 된 힐라리우스를, 푸아티에 사람들은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네 주교로 모셨다. 죄 때문에 아니라 무지 때문에 신앙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를 통해서 신성한 사랑에 바탕을 둔 참된 지식에 도달한다고 그는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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