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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Dec 11. 2017

사회생활에서 개인으로 살기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저자는 이대 영문학과를 나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하고 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탈을 한다. 

'직장생활 12년 그사이 일터를 일곱 번 옮겼다. 중간 중간 열 받으면 사표를 던지고, 뉴욕으로 캐나다로 홍콩으로 일본으로 -----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 역마살이 낀 것처럼 돌아다니기도 했다' 8


그는 그냥 다닌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광고 카피를 수집했다. 그런 광고 카피를 바탕으로 이 글을 풀어간다. 

외국의 광고 카피로 이야기를 작은 글로 적어놓았고, 그 카피의 주제에 맞는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친 바보들에게 경배를!

부적응자, 반역자, 트러블메이커,

사각구멍에 박힌 둥근 못,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

그들은 룰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이 한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들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들을 찬미할 수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인류의 진보을 앞당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들을 미쳤다고 할 때,

우리는 그 바보들에게는 천재를 본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바보들이야말로

이 세상을 바꾸는 바보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 TV광고 카피) 18


이런 광고 카피를 읽게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없어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못 봤다."고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은 남의 눈에 바보처럼 보이기 쉽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를 계산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바보처럼 순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감히 생각해본다. 먼저 바보가 되어보자고, 눈앞의 이익에 잔머리 굴리지 말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맘에 들기 위해 싫어도 좋은 척하지 말고, 오직 자기 마음과 생각만 읽을 줄 아는 바보처럼 그냥 좋아하는 무언가에 빠져들어 버리자고. 25

광고 카피의 가벼움을 가볍지 않게 만든다.  

광고 카피는 상업성이 있는 문구로 명문장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의 광고카피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검토와 퇴고를 거쳐 만들어진 것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짧은 카피하나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어서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피말리는 노력이 상업적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버리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는지도 모른다.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1부,  2부,  3부,  4부  인데 자신의 성장 경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생활, 직장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의 이야기를 섞어서 우리들 일상에서 흔히 겪게 되는 소재라 공감을 느끼게 한다. 


여성 특유의 감각이 돋보인 문체로 쓰여져 남성들이 여성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특히 무슨 법이란 글이 눈길을 끈다. 

1부, 나는 그랬다.

똑똑해지는 법, 제대로 후회하는 법, 빨리 철드는 법, 불가능을 없애는 법, 내 앞길 여는 법, 좌절하기 않는 법, 떠나라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는 법, 상처를 치유하는 법, 

 

2부, 나는 몰랐다.

남자 고르는 법, 임신에 대처하는 법, 실연을 극복하는 법, 성공할 남자 고르는 법, 


3부, 나는 바랐다.

오기를 키우는 법, 스펙 쌓는 법, 차이를 만드는 법, 직장생활 잘하는 법, 말 잘하는 법, 칭찬과 사과를 잘하는 법, 할 때를 구분하자,  멘토구하는 법, 잘 쉬는 법, 


4부, 나는 속았다.

엄마 걱정 덜어드리는 법, 나이 들지 않는 법, 스타일 살리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브랜드에 속지  않는 법, 매일 행복해지는 법, 돈 버는 법, 책에서 얻는 법, 남 신경 안 쓰는 법


이런 법칙을 만든 것은 나름의 규칙(법)으로 가지고 살고 있다. 즉, 주체적 개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인간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에 앞서 자신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휩싸여 들면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름의 법칙을 만들어 살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노진희, 알투스, 출간일120210, 독서일150608)

저자는 그림공부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중간 중간에 삽화를  직접 그려 넣었다.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그림의 구상이나 표현이 색다른 감각을 느낀다. 그림 보는 재미도 있다. 문장도 쉽게 쓰여서 읽기가 편하고 지루하지 않다. 

표지는 막막하고, 답답하고, 씁쓸한 당신에게 ---- 라고 투명창에 있고, 분홍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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