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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Dec 14. 2017

한뼘 자전소설쓰기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 창작 논픽션creative nonfiction수업을 하는데, 이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문학으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글쓰기가 플래시 논픽션flash nonfiction으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는데, 영미권에서 미니픽션을 일컫는 섬광 픽션, 즉, 플래시 픽션flash fiction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섬광처럼 짧고, 강렬한 허구의 이야기가 플래시 픽션인데, 플래시 논픽션은 섬광 처럼 짧고 강렬하되 지어낸 것이 아닌, 실제 이야기여야 한다. 15


한뼘자전소설은 어떻게 쓸까?

1.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지 마라.

A4지 한두 장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글을 쓴다. 복합적인 이야기보다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2. 어떤 문장 형식에 담을지를 결정한다.

일기체, 서간문, 대화체, 희극, 동화, 수필, 시 등 자기가 쓰기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단, 시는 중간에 넣을 수 있다.


3. 작가가 직접 설명하지 말고 묘사하자.

글의 배경은 등장인물이 처한 환경이나 대화, 행위 등을 통해 자연스레 풀어나간다. 시간이나 장소 같은 배경을 작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묘사를 하면 독자가 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4. 짧은 일대기를 쓸 때도 주제는 한 가지로 통일하자.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일대기를 써 나가도 되지만, 이때 달라지는 것은 시간뿐, 다루는 주제는 같아야 한다. 


5. 관념적이거나 현학적인 글은 금물이다.

자전적 이야기는 좁게는 글쓴이가 살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지만, 넓게는 자기의 마음이나 머릿속에 숨어 있던 고민 갈등, 행복한 상상이나 고민 같은 것도 포함되는 넓은 뜻이다. 어려운 말로 멋을 부린 글은 감동을 줄 수 없다.


6.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보라.

남들에게는 평범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자기 삶에 어떤 계기가 되거나 의미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남의 삶이나 기준에 따라 특별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7. 곁가지는 고감히 잘라 버리자.

삶의 한 장면만을 쓰는 것이므로 분량은 A4 용지 한두 장으로 한다. 더 짧거나 길어도 좋다. 짧을수록 함축성과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강한 전달력이 있어야 한다. 


8. 자료를 수집하자. 

내가 쓰려는 주제의 자료를 수집한다. 그런 적극성이 글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이름 모를 꽃’같은 막연함 보다 이름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9.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

간단하게 밑그림을 그려두면 글의 구성이 구체화되어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한뼘자선쓰기 이해와 작접> (한국미니픽션작가모임, 호미, 2014, 20171122)

미국 등 서구 문학계에서는 자전적 글쓰기를 ‘제4의 장르’라고 부른다. 새로운 글쓰기 장르이다.

일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젊어서부터 조금씩 준비해나가면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자서전보다 읽기 좋으며 후손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역사를 소설로 쓸 수도 있다.  

자서전이나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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