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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05. 2018

버스운전기사의 르포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보리, 2006, 20180129)


시내버스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네 가지 정도 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눈이 좋아야하고, 둘째는 달리기 실력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눈치가 빨라야 하고, 넷째는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벌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운전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우선 눈이 좋아야 멀리 숨어서 단속하는 경찰관을 발견할 수 있다. (---)

 달리기 실력이란 속된 말로 조진다고 한다. 옆 차와 두꺼운 도화지 한 장 깨우면 딱 맞을 정도로 사이를 두고 70~80킬로미터를 조질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눈치가 없으면 정류장을 통과할 수 없다. 내 차를 탈 ‘말뚝 손님’인지 아닌지, 술에 취한 손님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또 참을 성이 없으면 싸우자고 덤비는 옆 차 기사와 또 손님들과 하루종일 대가리 터지도록 싸울 수밖에 없다. 24

버스운전기사로 일하면서 노조활동을 하고 회사의 부당한 점을 지적하다가 미운털이 막히고 만다. '버스일터'라는 기사들의 모임을 갖고 활동을 하면서 의식화를 한다. 하지만 회사의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참여자가 줄어든다.

그런 중에도 글쓰기를 하면서 부당함을 <한겨레 신문>에 실리면서 기사들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지금은 <작은 책>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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