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날 때,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가 되겠지' 하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랬어요.
여느 날처럼 늘 타던 같은 지하철을 탔고,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국제사회 정세에 대한 비평기사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늘 밟고 오르던 같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제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신문들,
지난 십 년동안 늘 그랬던 신문들을 흝어보았지요.
짐꾼도 같은 짐꾼이었고 관리인도 같은 관리인이었습니다.
항상 보여주던 무관심한 표정으로,
오늘도 별로 색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말하더군요.
점심시간에는 늘 먹던 같은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이었어요.
오후 5시까지 자리를 지켰고,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일도 같은 일이 반복되리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 이 모든 것이 참 지겹네요.
뭔가 아주 다른 것을 저는 희망했지요.
활기에 차서 흥분되는 삶을 살아갈 아느 날을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야말로 꿈이었어요.
그래도, 그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제에겐 아픔입니다.
저는 무슨 짓을 해도 그냥 저일 뿐이에요.
압니다. 다른 사람이 저라면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예, 그건 그래요, 하지만, 그 사실이 저의 지루함과 고단함을 덜어주지는 못하지요.
주님,
이 밤에는 저의 고단함에 대하여,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대하여,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 말고 누구한데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사람들은 말하지요.
“도대체 뭘 그렇게 불평하는 거야.” 어쩌면 그들이 옳을 겁니다.
사람이 직장에서 자기 맡은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정상이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당신한테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마십시오.
제 인생도 굳이 바꾸실 것 없습니다. 바꾸어야 할 것은 바로 저예요
.
주님, 자신에 대하여 생각을 덜 하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처럼 날마다 그날이 그날인 사람들에게 제 눈에 들어오도록,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폴 게네스 Paul Geres
폴 게레스는 프랑스 한 산업도시 교구 사제였던 신부의 필명이다.
이 기도문은 《견딜 수 없던 날들의 기도》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