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by 마음 자서전

1장 몸 VS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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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패션도, 스마트 폰도, 외형도 빠르게 바꾼다. 의사의 전문지식은 환자에게 계몽적인 파시즘으로 다가온다. 맥도날드 화는 성형에도 적용된다. 성형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마음이 빈곤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자연을 닮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울수록 아름답다.

아프지도 죽지도 않는 삶을 원하지 말자.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양생(養生)을 하려면, 몸과 마음을 깨워야 한다. 몸을 잘 관리해야 공부도 잘 된다.


소년은 허약, 청년은 저돌, 장년은 위엄, 노년은 원숙하다. 제철이 되어야만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소년, 청년, 장년, 노년은 나름의 역할이 있다.

2장 몸과 여성

교실에 생명이 살아있으려면, 교사는 학생들과 교감이 필요하다. 여성 교사들은 스트레스로 병 들었다. 교사 스스로 몸과 마음을 지키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여성은 교감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문명의 발달로 교감능력을 상실하고, 기계문명을 의지한다. 자신의 몸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라.

교육에서 차이가 사라지면 서열과 차등만 남는다. 차이가 사라진 사회엔 갈등과 빈부격차가 심화된다.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내면보다 외면을 확대한다. 외면의 확대로 내면은 비어간다.

성장은 경쟁이고, 경쟁에선 유머가 사라진다. 유머가 사라지면 오아시스 없는 나라가 된다. 여성은 유머가 많아야 한다. 유머로 사회적 표상과 통념을 날려버려라.


남자들은 꽃미남이 되고 여성들은 더 화려해지고 있다. 이미지가 자본주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만드는 니드는 인정욕망이다. 인정욕망이 사람을 불행으로 이끈다. 인정은 또 다른 인정욕망의 늪에 빠지게 한다. 인정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성조숙증, 조기 폐경은 상품과 서비스, 성인문화에 대한 노출 때문이다.

폐경기를 맞은 여성은 성욕을 잊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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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몸과 사랑

TV 멜로에선 온통 섹시미와 포르노천국이다. 멜로는 있어선 안 될 현실을 만들어낸다. 성(性)을 향연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삶을 위한 가능성으로 삼아야 한다. 에로스에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지성과 에로스를 함께 관찰하고, 사물보다는 사람을 관찰하라.


우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동체는 우정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현실에 충실 하라. 불안한 현실을 잊기 싫은 마음이 남들에게 보이려하고, 현실의 불안한 마음을 잊고 싶어 여행, 맛집 등으로 추억을 남기려 한다.


기생 황진이는 헤진 옷에, 때 묻은 얼굴로 거문고을 치며 노래를 불러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했다. 사랑을 하기 전에 자신감을 가져라. 홀로서기를 하라. 홀로서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어렵다.

실연에 상처를 받지 말아라. 사랑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고 크게 보아라. 그것이 실연을 이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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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몸과 가족

여성의 가사노동은 그림자 노동이다. 잘 해도 표가 안 난다.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노동이다. 여성은 자신의 삶에 자주적이고 주체적이 되라.

드라마에는 비밀의 정원이 있다. 출생의 비밀, 어릴 적 마음의 상처, 성장하면서 라이벌을 만나는 사랑의 비밀이다. 상처는 누구나 있다. 상처를 스펙으로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 마음의 상처나 고통, 감정의 책임을 부모나 주위 사람들에게 찾으려 말라.

멜로사랑의 결말은 돈이 되고 만다. 더 많이 더 강렬한 사랑이 상품이 되고 화폐가 된다.


업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서로에게 배경이 되는 관계, 엄마와 아기가 각자 자신의 삶을 확충해 갈 수 있는 관계, 엄마의 등(輩)은 그것을 훈련할 수 있는 현장이다.


가족의 개념이 점차 약해진다. 앞으론 가치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의 청춘문화는 발달되고 노년문화는 발달하지 못했다. 노년을 잘 보내는 길은 공부다. 자기 삶에 대한 탐구, 지혜를 위한 공부를 하라. 공부는 나와 교류하고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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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몸과 교육

꿈을 꾸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라. 나무의 목표는 열매가 아니다. 잘 자라다보니 열매가 생긴 거다. 움직여라. 누가 도와주기 전에 남을 도와주고 스스로 일어서라. 자주적 인간이 되라.

공부를 급하게 하지 말라. 정신을 집중하고 온 몸으로 터득하라. 예전엔 암송이 공부의 기본이었다. 잘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주문을 외우듯 암송을 하라.


조기 교육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조기 교육으로 빨리 키우면 그릇은 작아진다. 호흡도 가빠진다. 크게 키우려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적당한 때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학이 지닌 지적 구심점은 사라지고 취업전선이 되었다. 대학에 진리 탐구와 열정은 내팽개쳤다.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서로 존중하라. 믿을 수 없으면 스승으로 섬기지 말아라. 공부는 자기에 대한 탐구다. 자신을 잘 모르는 것은 자기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다."(니체)

6장 몸과 정치 · 사회

이용후생(利用厚生)은 사회복지다. 정덕(正德)은 정의와 진리다. 정치는 서민을 살리는 것인데, 정치인은 이용후생에는 조금의 관심, 정덕에는 관심이 없다.

화(火)를 많이 내면 불면, 우울, 공황이 온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올드보이>대사 중)

스스로 말하는 것은 언(言)이며, 타자에게 대답하는 것이 어(語)이다. 먼저 자기와 말하고 난 후에 타자와 대답하라.


조직은 순환이 되어야 한다. 조직에 서열과 위계가 강화되면 바른 순환이 안 된다. 리더는 자기배려가 중요하다. 리더가 행복을 모르고, 다수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큰 것, 강한 것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주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 생각하면 삶이 바뀐다. 자기를 대면하는 일과, 타자의 리듬을 분리하지 말아라. 이질적인 것과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정규직을 선택하지만, 정규직엔 자유는 없다. 프리랜서는 보장된 것은 없어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자유롭다.


현대인은 암과 우울증이 많다. 두 가지 병은 뭉친다는 특징이 있다. 소식(小食)하라.

집에 가구가 많으면 집안의 기운이 막히고 소통이 막힌다. 가구를 줄이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라. 공간에는 사람의 생명이 있다. 공간이 정돈되면 천지인(天地人)의 삼박자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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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몸과 경제

불안정한 시대는 도전과 모험이 사라진다. 사회가 불안하므로 안정을 추구한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이유는 서민을 위한 정책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에는 대박이란 말이 유행이다. 횡재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안정을 위해 돈을 바라지만, 돈을 쾌락으로 이용하면 폐단이 온다.

돈을 많이 모으려고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돈의 창조성을 위해 돈을 쓸 때 공동체가 형성된다.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자유를 얻는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산을 모두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사회정의에 어긋난다.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쉽지만 지혜를 물려주는 것은 어렵다. 지혜를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다


현대인은 걸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걸으면 질병이 치유된다. 또 걸으면 나를 보게 되고, 사물을 보게 된다. 철학자들은 걸었다.

‘걸음아 날 살려라!‘ 걸으면 삶이 살아난다.

집집마다 화장실, 목욕탕, 샤워실이 생기고 있다. 광천수, 해양심층수, 해외 광천수까지 마구 쓴다. 높은 산, 깊은 바다 속에서 물을 뽑아내어 지구의 물이 고갈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라, 취업공부, 자기수련, 비전탐구를 하라. 인맥에서 중요한 것은 서사(徐事)와 경청이다.


8장 몸과 운명

삶의 리듬을 잃지 마라. 리듬은 말과 행동, 명분과 실상, 앎과 삶 사이의 간극이 없어야 한다. 명리학의 핵심은 앎이다. 아는 만큼 걷고(실천), 걷는 만큼 열린(보인)다. 일이 잘 풀리면 대개 자기의 능력으로 여긴다. 일이 막히면 세상을 탓하고, 팔자타령을 한다.

자유인은 법적, 경제적, 철학과 사상의 자유를 말한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행동은 지혜와 열정이다. 지혜로 세상과 소통하라. 열정으로 네트워크에 힘을 넣어라.


‘봄’과 ‘앎’과 ‘사랑’은 하나다.

삶은 시간과 공간이다. 약속(시간)을 잘 지킴, 공간을 깨끗이 함.

고전을 읽고 글을 써라. 글쓰기는 자기구원이고 자기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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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 함백,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최고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감이당'에서 좋은 벗들과 함께 삶의 기예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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