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목회자는 가라》
《껍데기 목회자는 가라》 (유진 피터슨⋅마르바 딘, 차성구옮김, 좋은씨앗, 2001초판 2013 13쇄, 20180413)
"껍데기 목회자"라는 제목을 보면, 거짓목회자들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원제의 "the unnecessary pastor"를 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저자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불필요한 목회자가 되라고 한다. 목회자를 통해 흘러간 설교 말씀과 섬김의 모습으로 성도들 스스로가 올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가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서 나 없으면 안 된다는 교만함에 빠지는 것이 아닌, 내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 모든 것을 이끄시는 분은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시고 나는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로 부름 받은 자들이 끊임없이 직면하는 위험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나머지 직업적인 종교인이 되어 차츰 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서약은 이러한 위함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세 가지 영역을 제시한다.
첫째,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고,
둘째, 이웃을 사랑하며,
셋째, 세상의 화목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
많은 크리스천들이 목회자가 되어 사역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이 서약은 목회자들이 순수한 크리스천으로서의 본질적인 소명을 회복하도록 이끌어준다. 34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마18:3)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목사 안수식에도 적용되는 말씀이다. 그러나 일단 안수를 받고 나면 그 구절을 교인들에게만 적용하려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 하나님의 자녀를 책임지고 몇 년을 사역하고 나면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가 되기란 정말 힘들어진다. 리더십이 향상될수록 겸손한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36
‘불필요한 목회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복음적인 정황을 최대한 광범위하게 제시해줄 세 사람.
첫째, 로마에서 사역을 마무리한 바울이다. 목회적 소명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그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권위와 지위를 내놓았다. 목회적 소명은 그의 속에 고착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겸손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둘째, 에베소 교회를 맡은 디모데다.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를 강하게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파송되었다. 그는 (바울)의 유산과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일으킨) 문제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목회적 소명은 말끔한 상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고통은 목회 사역 속에 본래부터 내재되어 있다. 디모데는 죄로 물든 교회를 새롭게 했다.
셋째, 그레데에 남겨진 디도다. 디도는 새롭게 복음이 전파된 그레데 섬에서 믿는 자들의 공동체를 위한 초석을 놓았다. 그곳의 문화는 영적인 공동체나 제자로서의 삶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디도는 든든한 기초를 세우기 위해 파송 받았다.
이 세 사람은 지금까지 목회 사역을 수행한 모든 목회자들의 대표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사역을 완벽하게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사역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나도록 사역을 감당했다. 41-2
공동체 속한 모든 구성원들의 은사를 은혜롭게 드러내려면 그들을 기능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영적인 은사를 마음껏 발휘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지 충분히 발휘해나가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성경은 우리가 자신의 영적 은사를 사용하고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가장 큰 만족을 누리고 가장 기뻐한다고 분명히 가르쳐준다. 우리의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기뻐하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에게 부여하신 은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362
저자가 말한 껍데기 목회자는 한국의 열심있고 유능한 목회자이다. 이런 목회자는 예수님이 하실 일을 목회자가 대신한다. 교인들이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사는 삶이 아니라 목회자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자리를 목사가 차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