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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Aug 07. 2018

마음의 상태와 언어란?

《마음의 진화》

《마음의 진화》 (대니얼 데닛, 이희재 옮김, 사이언스 북스, 2006, 20180504)

마음을 다룬 책이다. 인간은 마음을 가진 동물이다. 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인간을 알 수 없다. 개미와 벌들은 어떤가? 경험에 따라 움직이지만 마음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 아메바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근본적으로 알기가 불가하다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사람은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때문에 동물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에 이런 말이 도움이 될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 자체로 좋은 것이므로 쓸데없이 꽃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아름다움은 설령 그것이 누구에게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아도(꽃 자신에게도, 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4

지향적 자세에 대하여 알아보자. 

지향적 자세는 어떤 대상(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 또는 인공물일 수도 있다.)의 행위를 그 대상이 스스로의 ‘믿음’과 ‘욕구’를 ‘고려’하여 ‘행위’를 ‘선택’하는 합리적 행위자라는 전제 아래 이해하는 전략이다. 따옴표에 둘러싸인 이 용어들은 흔히 말하는 ‘인생 철학’, 곧 우리가 남들과 심리적 고민을 놓고 대화를 나눌 때 쓰는 일상의 담론에서 나온 말이다. 지향적 자세는 우리가 서로를 상대할 때 흔히 취하는 자세나 관점이다. 다른 존재를 바라볼 때 지향적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의인화하는 일과 비슷하다. 이것이 왜 괜찮은 발상일까? 80

지향적 자세의 기본 전략은 눈앞에 있는 존재의 행동이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말하자면 설명하기 위해) 그 존재를 행위자로 간주하는 것이다. 지향적 자세의 뚜렷한 특성은 다른 두 종류의 기본적 예측 태도 또는 예측 전략과 비교할 대 뚜렷해진다. 그것은 물리적 자세(physical stance)와 구조적 자세(design stance)이다. 

 물리적 자세는 물리학의 통상적인 연구방법이다. 물리적 자세에서는 물리법칙과 눈앞에 놓인 사물의 물리적 구성을 이미 아는 지식을 토대로 헤아린다. 손에서 벗어난 돌멩이가 땅바닥에 떨어지리라고 예측할 때 나는 물리적 자세에 기대는 것이다. 나는 돌멩이게 믿음이나 욕망이 깃들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저 질량 또는 무게로만 그 돌멩이를 이해한 다음 중력의 법칙에 기대어 예측값을 내놓는다. 무생물이나 인공물의 경우 물리적 자세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 61 

마음의 상태와 행위란?

마음의 상태와 행위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 무엇이 거기에다 지향성을 부여하는가? 이런 질문에 흔히 주어지는 답은 그런 마음의 상태와 행위는 그 자체가 경이롭게도 일종의 언어, 곧 사고 언어(language of thought)로 이루어져있으므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사고 언어를 마음 언어라고 불러도 좋다. 그러나 이것은 어설픈 답변이다. 어설픈 까닭은 사람 뇌의 내부 작동기제어서 그런 시스템을 찾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다. (---)

사고 언어 가설을, 이보다 먼저 나왔으며,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관념 그림 이론(picture theory of ideas))과 비교할 경우 문제점은 더욱 뚜렷해진다. 관념 그림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은 그림과 비슷하다. 생각이 대상을 제대로 겨눌 수 있는 것은 그림처럼 대상을 닮았기 때문이다. 98


마음의 도구에 대하여 

탁월하게 설계된 도구일수록(그 도구를 만드는데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존재에게 더 많은 지능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도구라 할 수 있는 것이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그레고리(Richard Greagory)가 ‘마음의 도구’라고 부르는 언어다.

언어를 비롯한 갖가지 마음의 도구들은 그레고리 생물로 하여금 정교한 행동을 생산하고 그것을 더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게 해 준다. 스키너 생물은 “다음에는 무얼 해야 하지?”라고 자문하지만 강한 충격이 닥치기 전에는 그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포퍼 생물은 “다음에는 무얼 해야 하지?”라고 묻기 전에 “다음에는 무얼 생각해야 하지?”라고 자문한다는 점에서 그보다는 진일보했다. 169-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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