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③
《생활과 묵상》③ (성공회 영성센터, 맑은 울림, 2003, 20180506)
새로운 해석으로 다시 읽는 복음서 묵상
성공회에는 영성센터가 있다. 신자들의 영성을 위해 매일매일 성경구절을 제공한다. 성경구절에 ‘오늘의 묵상‘으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다. 성공회 신자가 아니더라도 아침마다 생활과 묵상을 읽으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팟케스트로 들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보았다.
거룩한 독서의 여정
1. 성령을 청하기
거룩한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당신에게 내려오시어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도록 성령께 기도하십시오. 환시를 통해서가 아니라 신앙의 빛으로 하느님의 얼굴을 당신께 드러내 보여 주십사 청하십시오. 그리고 이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겸손하고 온유하고 성령을 부르는 이에게 언제나 성령을 선사해주시기 때문입니다.
2. 성서를 펼쳐서 읽기
당신은 성서 앞에 앉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서를 통해 오늘 당신에게 1:1로 말씀을 건네고 싶어 하십니다. 읽는 성서 구절의 한 단락을 주의 깊게 천천히 그리고 여러 번 읽으십시오. 온 마음을 다해서, 온 지성을 동원해서, 그리고 온 존재로서 그 성서 본문을 경청하십시오.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침묵하여 집중해서 읽고 이로써 독서가 경청이 되도록 하십시오.
3. 묵상을 통해 뜻을 찾기
하느님의 빛으로 밝혀진 지성으로 곰곰이 생각하십시오. 필요하다면 성서 어휘 색인이나 교부들의 해설 혹은 주석학적인 해설을 절도 있게 참조하십시오. 그리하여 기록된 바를 깊이, 그리고 폭넓게 이해하도록 애쓰십시오. 지성의 기능이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메시지 앞에 복종하도록 하십시오. 모든 독서에서 그리스도를 찾으면서 성서는 성서로써 해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메시지가 당신 안에서 깊이 있게 메아리치도록, 필요하면 성서 본문을 다시 읽으십시오. 마음으로 말씀을 되씹으십시오.
그리고 성서 본문의 메시지를 당신 자신의 현재 상황에 적응하십시오. 이때 주의할 점은 그 적용이 심리관철이나 양심성찰로 끝나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당신을 놀라게 하고 매혹하도록 마음을 비우십시오.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당신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반사되도록 하십시오. 지나칠 정도로 당신 자신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지나칠 정도로 당신 자신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당신을 거룩하게 변모시키는 분은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4. 말씀을 건네신 주님께 기도하기
하느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진 이제, 주님께 말씀드리십시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분께 응답하십시오. 성령 안에서 이해한 그 분의 말씀 안에서 당신이 받은 권유와 부추김에, 부르심과 메시지에 응답하십시오. 솔직함과 신뢰로써 쉬지 말고,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말도 삼가면서 기도하십시오. 이것은 찬미와 감사, 그리고 이웃을 위한 탄원의 순간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당신 자신 안에 머물게 하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알게 해주신 주님의 얼굴에 이끌리게 하십시오. 그리고 뒤돌아보지 말고 그 분의 자취를 쫓아 뒤따라가십시오. 감수성과 감흥, 그리고 연상 등의 창조적 기능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십시오. 이들로 하여금, 당신에게 말씀하신 하느님께 순종하면서 말씀에 봉사하도록 하십시오.
5. 관상(觀賞)으로, 관상으로---
주님과 맺은 계약을 통해, 이제 당신 자신과 이웃, 그리고 역사의 온 세상과 피조물을, 요컨대 만사를 그 분의 눈으로 바라보십시오. 관심은 모든 이와 모든 것을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다면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말씀의 방문을 받는 순간으로서,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이거니와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체험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말씀에 대한 사색이나 대화식 묵상이 불가능하도록 우리 마음에 일종의 무능력을 풀어놓으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친교와 사람의 저 불에 한 불꽃이 되어 타 들어가게 해주십니다.
6.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기
받아들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경청의 여인이었던 마리아처럼, 받아들인 말씀을 간직하고 잘 지키며 기억하십시오. 하루 중에 자주 기도한 단락을 기억함으로써, 혹은 한 구절을 기억함으로써 말씀을 상기하십시오. 이것이 이른바 ‘하느님의 기억’으로 하루의 일과와 노동, 휴식과 사회생활, 그리고 고독에 커다란 통일성을 부여해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졸고 있다고 느껴지면 당신 안에 간직된 말씀의 씨를 상기하십시오. 말씀이 온 일상을 통해 당신과 동행할 수 있도록 깨어 있으십시오.
7. 경청은 순명(殉名)임을 잊지 마십시오.
정녕 말씀을 들었다면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바를 형제들 사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세상 안에서 실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경청하는 것은 순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당신의 성소에 따라서,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따라서 강구해야 합니다. 이때 말씀은 당신 삶에서 언제나 첫째 자리에 계셔야 하고, 또 중심에 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실현하도록 헌신하십시오. 이것은 당신이 그분께 심판받지 않기 위함입니다. 사실 그분은 당신이 들은 것을 기준으로 해서가 아니라, 개인적, 사회적, 직업적, 정치적, 교회적인 삶의 모든 분야에서 당신이 실천에 옮긴 것을 기준으로 당신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믿는 것이고, 믿음으로써 당신 안에 성령의 열매를 곧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착함, 신용 온유, 절제’(갈라5:22)의 열매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당신은 사랑과 자비의 큰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 성공회 영성센터
매일기도하십시오. 내가 원하는 올바른 판결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 하느님이 원하는 판결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는 ‘올바른 판결‘을 위한 부르짖음입니다. 나의 기도가 올바른 판결을 간청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판결‘을 내리도록 기도하는가? 중심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시려고 하십니다. 내가 기대하는 판결은 나를 죽음으로 몰아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올바른 판결만이 나를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그 판결이 나에게 가장 값진 길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그 자비를 믿습니다. 64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떤 책을 읽는 중에 이 책을 인용한 구절이 나왔다. 어떤 책인가 호기심에 읽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일의 생활 속에 묵상할 것을 찾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