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
《에스메렐다》 (캐런 월래스, 리다아 멍크스 그림, 이상희 옮김, 중앙출판사, 2002, 180901)
여자 개구리는 자기가 공주라고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는 왕자가 나타나서 자기를 데려갈 거라고 믿었다.
“언젠가 꼭, 왕자님이 나타나실 거야.”
연못 건너편엔 에스몬드라는 개구리가 살고 있었어요. 에스몬드는 자기가 왕자라고 생각했지요.
에스몬드는 자줏빛 조끼 속에다 삐쩍 마른 초록 팔을 힘껏 집어넣고 꼭 끼는 기다란 까망 장화 속에다 물갈퀴 발을 밀어 넣었어요.
허리에는 할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준 조그만 은빛 칼을 찼지요.
에스메렐다 엄마와 에스몬드 엄마는 못마땅했어요.
두 엄마는 개구리들은 특별나면 큰 일 난다고 했어요. 모두 똑같아야 좋은 거라고요.
그러면 신경 쓸 일이나 골치 아픈 일이 안 생길 테고 누가누구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에스몬드는 왕자가 되어 자기 성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했어요.
그때였어요. 작은 배 하나가 에스몬드를 향해 다가왔어요. 에스몬드는 조그만 금빛 왕관을 봤어요. 하얀 레이스자락도 보였어요. 마침내 공주가 자기를 찾아냈다고 생각한 거예요.
에스메렐다는 백합 잎사귀에서 폴짝 뛰어나갔어요. 에스몬드가 두 팔을 활짝 벌렸지요.
둘은 서로 입을 맞추었어요. 그날 밤 에스몬드 왕자랑 에스메렐다 공주는 연못을 떠났어요.
왕자랑 공주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연못가 진흙 속에 앉아서 할아버지 개구리가 할머니 개구리한테 말했어요.
“내가 말했던 대로 됐네요. 꼬마 개구리들은 동화를
믿어야 한다니까요.“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의 어떤 꿈은 어른들이 보기에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그들에게는 소중한 꿈이다. 이런 꿈을 많이 꿀수록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