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자존심》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진중권, 정재승, 정태인, 하종강, 아노아르 후세인, 정의진, 박노자, 고미숙, 한겨레출판, 2007, 181031)
절대적 자신감이란 상대에 비해서 내가 무언가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끓어 넘치는 것들을 분출시킬 수 있다는 느낌이다.
자존심(自尊心)은 인간을 존재케 하는 기본적인 마음이다.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다. 누구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고 자신의 인격과 품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존심은 자기가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 삶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라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옳을 때 얼굴은 좀 빨개지더라도 ‘아 맞아’하고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훨씬 더 멋있는 것이다.
자존심의 존재미학 / 진중권
자존심, 예컨대 ‘내가 이런 지위인데, 어디에 가서 이런 대접을 못 받았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다’란 차원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회적 지위가 어떻든 그래서 어디서 낮게 평가를 받든, 이른바 자존심이 상하지 않거든요.
진중권이 한 말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자기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 사람들이 사는 원리였고, 이것을 우리가 실존미학이라고 이야기하죠. 실존미학의 가장 큰 바탕이 자기에 대한 존중입니다.’ 21쪽
자기 자신을 예술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자존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자존심의 과학, 과학의 자존심 / 정재승
정재승은 인간이 쾌락을 즐긴다. 쾌락 때문에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의 보상중추를 알고 스스로 조절할 줄 알아야 자존심을 높일 수 있다.
‘보상중추‘라는 곳인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에서 ’쾌락의 중추‘라고 말하는 영역입니다. 거기에 전기적으로나 약물을 통해 자극을 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키너가 했던 아주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는데, 상자 안에 쥐를 놔두고 거기에 전극을 꽂습니다. 상자 안에 레버 두 개가 있는데, 한 레버를 누르면 먹을 게 나오고 다른 레버를 누르면 보상중추가 전기적으로 자극을 받습니다. 그러면 이 쥐는 밥 나오는 레버를 누르지 않고,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레버만 누르다가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쾌락에 민감합니다. 71
# 알코올, 니코틴, 도박, 오락 중독자들과 거짓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남을 때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또 먹는 것으로 쾌락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이 영역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한미 FTA와 마지막 자존심 – 정태인
한미FTA에는 대기업, 보수언론들이 적극적이다. 반면에 희생당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 중에 하나이다.
과거에는 교육이 신분상승의 통로였지만, 이제는 신분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통로가 되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상위 10퍼센트가 아니면 아이들도 아닐 확률이 99퍼센트입니다.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도 그 확률이 99퍼센트입니다. 149
이주 노동자와 노동의 자존심 / 하종강, 아노아르 후세인.
불법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인권을 지켜나가기 어렵다. 그들에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당하고 잘못된 말이 있다. 그것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거짓말이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와 땀으로 베불리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톨스토이 217
박지원, 똥 부스러기 문화도 배운다. 박노자, 고미숙
고미숙은 ‘자존심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때 자신의 안에서 벌어지는, 지배와 억압이라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반복되는 병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유교 철학은 지배 계급의 통치 이데올로기라는 측면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이 통치가 안정될 수 있고 이 사회가 기본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 철학입니다. 그 안정성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독립적인 지식인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유교철학에서 이 부분이 많이 강조됩니다. 어짊(仁)의 문제에서는 자기 스승한테 반대해도 된다거나, 선배는 아집이나 편견이 있으면 안 된다는 등 유교에서 나름대로 강조하는 덕목들이 있습니다.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