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고전 해학자 박지원

by 마음 자서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미숙, 그린비, 2003, 181107)

고미숙은 고전 연구 모임인 ‘수유 너머’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열하일기는 우리나라 여행기록을 담은 기록이다. 열하에 가본 최초의 한국인으로 중국의 문물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박지원은 글을 쓸 때도 문장에 조심을 하였다. 현재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지만 당시에는 왕이 선호하는 문장을 사용해야 했다. 그런 문장에 벗어난 문장으로 왕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고미숙은 달변으로 전국에서 강의 요청이 오고 있는 인기강사기도 하다. 자신은 석사논문을 쓸 때 원고지에 손 글씨로 썼다.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수많은 빨간 글씨와 자신의 손가락에서 나는 빨간 피가 트라우마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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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읽기 좋고 이해하기가 쉽게 쓰였다.

여전에 중국에서 조선의 인삼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삼못지 않게 인기가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청신환이다.


흥미롭게도 여행하는 동안 내내 단골로 출연하는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청심환’이다. 뭔가를 부탁하거나 호의를 표시할 때, 청심환을 주면 ‘효과만점‘이다. 이쪽에서 주지 않으면, 오히려 중국인들 쪽에서 은근히(혹은 협박조로) 요구하기도 한다. 중국에도 청심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짜가 수두룩한 데 비해, 당시 조선은 국가가 청심환 조제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 청심환이야말로 ’진짜배기‘였다는 것. 294


중국에서 달걀도 가짜가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청신환을 가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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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철이 아니어도 해외로 여행 가려는 이들로 공항은 북적인다. 비단 오늘날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해외로 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오늘날과 다르다면 그 당시에는 대부분 사절단으로 중국 연경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박지원은 유머가 많은 사람이다. 곳곳에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이 삶에 녹아내린다. 또 열정적인 활동력을 볼 수 있다.

현대에서 고전의 웃음을 통해 힐링이 되고, 이를 통해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

이름에 대해서 쓴 글을 읽어보면 그의 해학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이름이지만 너의 몸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입에 달린 것이다 남의 입에 따라서 불러지니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며, 영광스러울 수도 있고 욕될 수도 있으며 귀할 수도 있고 천할 수도 있어 함부로 기쁨과 미움이 생기게 된다. 기뻐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이름을 가지고 유혹하기도 하고, 이름을 가지고 기뻐하기도 하고, 이름을 가지고 겁나게도 하고, 또 이름을 가지고 공포에 떨게도 한다. 제 몸에 붙어 있는 이빨과 입술이련만 씹고 뱉는 것은 남에게 달려 있어, 어느 때에 네 몸뚱어리에 돌아올는지 모르겠다. 《선귤당기蟬橘堂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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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천하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진실로 인민에게 이롭고 나라에 도움이 될 일이라면, 그 법이 비록 이(夷)⦁적(狄)에게서 나온 것일지라도 이를 거두어서 본받아야 하거든, 하물며 삼대 이후의 성제(聖帝)⦁명왕(明王)과 한, 당, 송, 명 등 여러 나라의 고유한 옛것에 이르러서야 되겠는가. 289

# 옳은 것은 적의 것이라도 배워 이롭게 해야 한다. 방법론,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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