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백상경제연구원, 한빛비즈, 2018, 190112)
백상경제연구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등의 시리즈로 미래시대에 필요한 ‘교양, 자존심, 거짓말, 배신, 상상력, 우리문화, 대화‘의 책을 냈었다. 백상경제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에서 만든 연구소이다. 고전인문의 명작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시리즈로 나와 있다. 멈춤, 전환, 전진이다.
이 책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정의가 무엇인가, 일상에서 넛지 효과를 찾아보자. 문화를 즐기며 살고 있는가이다.
겨울나무가 마른 껍질을 뚫고 싹을 틔우려면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하다. 나무는 제 몸에 상처를 내야만, 살갗을 터뜨려 싹을 내야만 봄 나무가 될 수 있다. 37 <겨울나무에서 봄 나무로>. 박완서 《나목》
삶이란 모든 관계망 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하지만 물이 빠지고 난 뒤에야 육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사랑에도 기술이 있다고 하듯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 132쪽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처음에 나치는 공산주의자를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노동운동가를 잡아갔다.
역시 침묵했다. 나는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가톨릭교도를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가톨릭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 내 이웃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침묵했다. 그들이 잡혀가는 것은 뭔가 죄가 있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친구들이 잡혀갔다.
그때도 나는 침묵했다. 내 가족들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내 주위에는 나를 위해 이야기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틴 나뭘러-
“지금 내가 시를 쓰는 목적은 이백과 두보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진정한 ‘나’를 찾는 데 있다. 나는 내 시가 당나라 시와 비슷해지고 송나라 시와 비슷해지는 것을 염려한다. 도리어 남들이 나의 시를 ‘허자(許子)의 시라고 말하게 하고 싶다.” - 허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