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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r 26. 2019

공부에 임하는 마음다짐



  나는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공부할 것을 다짐합니다. .  

  첫째, ‘수업에 집중하자‘입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일에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집중력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때는 자아몰입이 될 수 있습니다. 집중하지 않는 사람은 몰입할 수 없고, 몰입이 없으면, 자기완성도 되지 않습니다.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집중할 때 나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쓴 책 《포커스》에서 ’집중할 때,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고, 몰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어서 고민입니다. 어떤 때는 집중이 되다가도, 어떤 때는 몸과 마음이 흐트러집니다. 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몰입을 넘어 ’몰아(沒我)‘의 경지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하겠습니다.   

 

  둘째, 좋은 수업 참여자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관찰자보다는 참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참여의 정도에 따라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학생으로서의 현실과 현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수업에 참여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권리는 적극적인 수업참여입니다. 수업참여가 부실한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존재할 가치가 떨어집니다. 수업분위기를 향상시키는 수업참여자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셋째, 공감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나는 공감을 잘 못합니다. 공감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홀아버지와 함께 외롭게 자랐습니다. 젊어서는 먹고사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서 뒤돌아보니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할 줄 모르니까 내 주장만이 옳은 줄로 착각도 했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상처를 준 걸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지금은 공감을 하도록 노력을 하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공감을 하려해도 표면적 공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이지만 무언가 부족합니다. 심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담자의 숨겨진 기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넷째, 선배시민으로서 돌봄 문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신학도 했고, 사회복지학도 배웠습니다. 부족하지만 나름 사회에서 잘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얼 배워서 직업으로 사용할 일은 없을 듯합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봉사를 통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돌봄을 받아왔습니다. 그때는 돌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돌봄을 받은 게 분명합니다. 

  모든 사람은 돌봄을 받습니다. 돌봄이 없이는 누구도 태어나 성장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도 없습니다. 돌봄 사상⦁제도의 권위자인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교수인 조안 C. 트론트는 그가 쓴 《돌봄 민주주의》에서 “진정한 정의는 공공선을 위한 지속적인 돌봄이며, 우리 모두를 평등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선배시민들이 시민들을 돌보는 돌봄 문화가 일반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으로 돌봄 문화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섯째, 주경야독 하는 학우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주경야독으로 시간에 맞춰 학교에 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식사를 거를 때도 많습니다. 식사를 못하고 공부를 하면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또한 다음날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가 있습니다. 큰 것은 아니라도, 김밥, 떡, 빵 등의 간식을 사서 제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은 책을 쓰고 싶습니다.

  그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읽을 때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지난 페이지를 잊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중요내용을 발췌하고, 서평이나 독후감을 써서 남깁니다. 그렇게 하니 머릿속에서는 잊었지만 기록한 것을 찾으면  예전에 읽고 발췌한 문장을 읽고 기억해냅니다. 젊을 때는 기억력이 좋아서 필기를 하지 않아도 기억해 냈습니다.  이제는 기억력이 떨어져서 기록을 합니다. 기록을 하니까 독서속도는 느리지만 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더 많이 읽고 써서 책 한 권은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졸업 전에 내 이름으로 된 심리, 상담과 관련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이런 각오는 사실 엄두가 안 납니다. 하지만 책을 쓰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하면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아서입니다. 


  이상의 여섯 가지를 공부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삼겠습니다. 어떤 마음의 다짐을 밖으로 말하는 게 두렵습니다. 나는 실행력이 약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말하면 실행력을 조금이라도 높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짐을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여 다짐을 하지 않는 건 더 용기가 없는 행동입니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도 집중하고 몰입하는 나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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