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이 되던 겨울 해민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유진에게도.
“해민, 유진이 여자친구 생겼어?”
“아니.”
“뭐가 이렇게 단호해. 생겼던데.”
해민은 재수하던 유진이 그 도시에 와 있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유진에게 연인이 생겼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신했다. 유진은 그럴 리가 없다.
“누나겠지.”
해민은 본 적 없는 유진의 누나를 떠올렸다. 유진과 두세 살 차이가 난다고 했으니 연인으로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야, 너는 누나랑 이렇게 어? 길에서 어? 부둥켜안고 가냐?”
친구는 해민의 목에 팔을 감고 볼을 붙여 왔다.
해민은 귀찮은 듯 친구의 얼굴을 떼어냈다. 자신의 가슴이 설명할 수 없는 불안으로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해민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