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정신이 번쩍

파업의 조짐

by 활발한골방지기

집으로 돌아와 나는 엉엉 울었다. 어릴 때를 제외하고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한참 쏟아부은 눈물 때문에 내 눈은 퉁퉁 부어 눈이 뜨기 힘들었고 온몸이 지쳐 축 늘어져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고 또다시 울었다. 한참을 자괴감에 몸부림치다가 정신 차리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다 다시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빠르게 이겨내야 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이 시점에서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첫째, 나는 이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야 한다.

둘째, 아이도 중요하지만 내가 더 중요하다. 내가 살아야 아이도 살기 때문이다.

셋째, 이제라도 바로잡자. 용기를 내자. 어차피 인생은 해 본 것과 안 해 본 것 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집에 온 남편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아프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야.'라고 말을 끊었고 남편은 눈치를 보다 자리를 피했다.


생각해 보니 어째서 나는 그렇게 당당하게 말도 잘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철없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는데 항상 시모에게는 'yes며느리'가 되어 있는지 이상했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끝은 속상해하던 가족들에게 잘 살아보겠노라고 한 다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숙이고 모든 걸 희생하면 다 될 줄 알았고, 그러면 친정 부모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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