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율, 서준아. 2019년 7월 1일, 엄마는 오늘부터 매일 글을 쓸 거야. 앞으로 10주 동안 엄마가 쓰는 글은 한 손 크기의 작은 책이 될 텐데, 그 책 속에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 한참 동안 고민했어. 많은 생각들이 엄마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거다 싶은 게 없더라.
오늘 새벽, 엄마는 결정했지. 조그만 북은 우리의 책이 될 거야. 엄마와 서율이, 서준이의 일상을 담아 하루 한 통씩 편지를 쓸거거든. 하루는 서율이에게, 또 하루는 서준이에게, 가끔은 아빠에게.
매일 글을 쓰는 모임에 선뜻 참여 신청을 해두고 엄마는 내심 걱정되고, 두려웠어. 잘 쓸 수 있을까? 괜한 시도를 한 건 아닐까, 후회도 했지. 하지만 이제 용기가 생겼어. 서율이 서준이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거야! 2019년 여름을 통과하며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엄마의 기록은 어떤 모양이 될지 설렌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되면 그걸로 충분해.
오늘 아침 엄마가 서준이에게 물었지. "준아, 시는 뭐야?" "음...시는 도토리야! 먹고, 찾아서 쓰고, 먹고, 찾아서 쓰고." 너의 명쾌한 대답에 조금 남았던 두려움까지 사르르 녹아버렸어. 시를 닮은 편지로 엄마의 글 속에서 매일 만나는 거다.
2019년 7월 [문구점 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9살, 6살 아이들에게 매일 편지를 썼고, 석달 뒤《별빛 담은 편지》라는 제목의 작은 책(소장용)을 엮었습니다. 일하는 엄마의 소박한 철학이 담긴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