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_고재욱
한 사람의 노인이 죽으면 하나의 박물관이 문을 닫는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내게 수십 개의 박물관이 문을 열고 초대장을 보낸다. 나는 주저 없이 박물관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곳에서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고 기록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를 듣는 일, 수많은 박물관의 서기가 되는 일, 나는 이 일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137쪽)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은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제 몸에 물을 말리고 있다. 이제 겨울이 올 것이다. 그리고 다시 봄이 그 뒤를 따르겠지. 키 작은 들꽃도 함께 말이다. 그렇게 우리도 들꽃처럼, 누가 봐주지 않아도 꽃을 피울 것이다. 누군가 찬찬히 바라보아 주기를 기다리며.(46쪽)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급한 일은 오늘 당장 사랑하는 일, 오늘의 행복을 참지 않는 일이다. 오늘이 세상의 첫날인 것처럼 온통 나와 당신을 사랑하고,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아낌없이 행복해야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오늘, 지금, 이 순간의 마음뿐이기에. (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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