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정한 서평을 읽는다면
우리는 한 생에서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잖아. 좌절이나 고통이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주니까. 그러므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다시 태어나려고, 더 잘 살아보려고, 너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몰라.(20쪽)
-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_이슬아 서평집 | 유진목의 『식물원』을 읽고
나는 박완서 선생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대답을 읽어. 띄어쓰기는 규칙대로 적용되어 있지만 어떤 말과 어떤 말 사이는 유독 공백이 길게 느껴졌어. 책에는 적히지 않은 침묵과 미세한 표정 변화가 느껴지는 말들이 있어.(32쪽)
-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_이슬아 서평집 | 『박완서의 말』을 읽고
그는 누군가가 일요일의 냄새를 알아채는 순간을 쓰기도 했어요. 달콤한 것도 같고 잘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와도 비슷하고 낯익은 침대에서 나는 냄새와도 같은. 밖에서 광풍이 불어도 편안하고 안전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 냄새. 해야 할 일은 잘 쉬고 잘 먹어서 회복되는 것뿐인 일요일. 그런 날엔 우리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차분히 느껴볼 수 있어요. 저는 가끔 정혜윤 피디의 책을 따라 마음의 장기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데요. 이런 문장들 때문이에요.(60쪽)
-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_이슬아 서평집 | 정혜윤의 『인생의 일요일들』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