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멋진 언니들의 평범하고, 특별한 이야기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특수한 행운의 사례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수많은 형태의 분자 가족이 탄생하길 바란다. 누구나 다채롭고 풍요롭게,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 속에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면 공기 중에 행복의 입자가 가득할 것이다.
- 김하나, 황선우『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정세랑 소설가 추천사 中
여자와 남자라는 원자 둘의 단단한 결합만이 가족의 기본이던 시대는 가고 있다. 앞으로 무수히 다양한 형태의 '분자 가족'이 태어날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가족 분자식은 W₂C₄쯤 되려나. 여자 둘 고양이 넷. 지금의 분자 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다.(12쪽)
누군가와 함께 살면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나와 상대의 다른 점이 더 또렷하게, 자주 콘트라스트를 이루므로, 그 다른 점을 흥미롭게 여기고 나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겠다. 나에 대해 깨닫고 나자 오히려 동거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졌다.(180쪽)
평생을 약속하며 결혼이라는 단단한 구속으로 서로를 묶는 결정을 내리는 건 물론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생애 주기에서 어떤 시절에 서로를 보살피며 의지가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따뜻한 일이 아닌가.(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