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누군가에게_김사월
“ 요조 씨는 어떤 떡볶이를 좋아하세요? ” 여러 번 질문을 받았다. 그럼 나는 대답했다. “다 좋아해요! ” (중략) 다 좋아한다는 말의 평화로움은 지루하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그 빈틈없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을 자주 짜증나게 한다. 또한 다 좋아한다는 말은 하나하나 대조하고 비교해가며 기어이 베스트를 가려내는 일이 사실은 귀찮다는 속내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제법 게으른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오만 없는 좋아함에 그닥 불만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다 좋아한다’라는 말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면 이 책도 이렇게 묶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요조『아무튼, 떡볶이』144~14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