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이 밤의 끝을 잡고_10cm
매일 글을 썼던 그때는 내 생애 최악의 날들이었다. 일상을 망가뜨리는 일들이 자꾸 일어났다. 그 난리통에 어떻게 글을 썼을까 싶지만, 휘청이는 일상을 부여잡을 방도는 글쓰기가 유일했던 것 같다. 글을 매일 쓰지 않을 때는 일상이 정돈되지 않아 불안하다. 돌아가고 싶다. 매일 글을 쓰지만 글에 길들여지지 않던 그때로. 매일 쓰는 글 특유의 맛, 삶을 곱씹어 만든 단맛. 달지 않은 팥이 꽉 찬 단팥빵 같은 글. 그걸 누가 맛있게 먹고 말해 주면 좋겠다. “매일 글 쓰는 사람의 글이네요.”
- 은유 『쓰기의 말들』 6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