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가까이_시와
정직하다는 표현이 나오는 노래를 좋아한다. ‘정직하다’라는 동사가 멜로디를 입고 나타나면 언제나 무장해제된다. 시와가 부른 가까이라는 노래에 정직을 말하는 가사 역시 마음에 와닿았다. ‘정직하게 다 보일 수 있는’ 일의 용기를 나는 안다. 살면서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으려면 얼마나 큰 용기를 가져야 하는가.
돌이켜보면 나이를 먹으면서 정직한 삶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한 해 한 해 정직하게 나를 드러내면서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오는 중이다. 나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었다(과거형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 현재진행 중이다). 타인의 시선에 무게를 두면 거짓이나 꾸밈이 더해지기 마련이고, 감정 또한 정직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비단 감정적인 정직뿐만 아니라 행동이 정직하지 못했던 순간들의 기억은 더 날카롭다. 옆집 아주머니의 집 열쇠를 숨겨두고 태연하게 행동했던 일, 시험지를 채점하며 틀린 문제를 정답으로 고치고 동그라미를 쳤던 일, 액세서리 가게에서 머리핀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나온 일 등등 그때 느꼈던 죄책감은 여전히 생생하게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살면서 많은 기억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순간의 기억은 쉽게 나가지 않는다. 휘발되지 않는 기억의 잔상들은 불쑥불쑥 나타나 작은 펀치를 날린다. 훅. 훅. 서른 해를 훌쩍 넘게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런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나는 정직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매일 글을 쓰면서 자꾸 나를 들여다보는 일도 정직을 향한 노력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그런 나를 인정받으며 조금씩 편해지는 마음이 반갑다. 거짓으로 점철된 기억들이 남아서 나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직에 가까운 하루를 산다. ‘정직하다’에 멜로디를 입힌 노래를 들으며.
https://www.youtube.com/watch?v=FDqjz7wwhxs&list=PLa8akc3Kuq33aGgNkaNSjfPIo80kXrH7g&index=2&t=4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