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운 독서일기 여섯
막상 공간을 열고 보니 무엇 하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책방은 작업실이 될 수 없었다. 여느 직장이 그렇듯 그저 일터일 뿐이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은 손님을 응대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입고 처리가 우선인 운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글에 집중할 정신적 여유 따윈 허락되지 않는다. 책방 일에만 오롯이 매달려야 월세를 밀리지 않을 만큼의 수익을 내고 내일도 모레도 무탈하게 책방을 열 수 있었다.(155쪽)
- 송은정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효형출판,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