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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ction Jan 14. 2021

적당히 좀 해라

2020.1.8.

왜 회사에서 무슨 일만 있으면 나는 이곳을 오는가. 감정의 배출구인가.


그렇다. 오늘도 랜드가 또 사람을 긁고 있다. 갑자기 집행지침 운운하며 용도에 맞게 돈을 쓰란다. 물어보는 거 같으면서 대충 얘기했더니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훈계질도 하고.


하... 적당히 좀 하자. 나도 40이 넘었고, 일도 할 만큼 한 사람이다. 언제부터 그리 규정 잘 지키면서 일했다고 그러시나. 공무직한테 맞고 와서 우리한테 화풀이냐. 전임자가 한마디도 안 하던걸 왜 결재까지 해놓고서 갑자기 메신저로 말을 거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결재 전에 말을 하던가. 누가 봐도 이건 당신 감정 때문에 땍땍거린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아니면 원래 사람들은 그런 존재인데, 내가 그동안 정말 편한 사람들 하고만 일을 했던 것일 수도 있고... 전임이 워낙 인격자 셔서 더 비교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좀 어디로 갔으면 좋겠다. 회사 일이란 게 맘 맞는 사람 하고만 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쓸데없는 힘겨루기는 없어야 하지 않겠나. 워낙 모시고 있는 분이 인격자라 더 비교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분이 지적하시면 따로 설명도 안 한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근데 다른 건으로 부딪친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 정말 규정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딴지로 밖에 안 보이게 되더라.


그래, 적당히 좀 해라. 어차피 한 10년 더 하면 나가야 할 텐데 왜 그리 빡빡하게 굴며 사는 거냐. 니 새끼 챙기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도 우리 새끼들 챙겨야 한다. 그러면 서로 좀 좋게 좋게 해결해가야지, 나 같은 갈등 회피적인 사람한테까지 이러는 건 좀 너무하잖아.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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