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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Dec 15. 2015

<소드아트온라인> 일본애니의 천박한 여성인식 재확인하다



<소드 아트 온라인>


시작하며

제목은 일본 '애니의' 천박한 여성인식이라고 적어놨지만 사실 '애니의'를 빼도 본질적으로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콘텐츠 전반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과 일본 애니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이 다루어지는 방식이나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포르노에서 여성이 표현되는 방식이나, 일본 애니에서 여성이 표현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포르노의 경우 비단 Made in Japan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 포르노들이 여성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니까. 


콘텐츠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여성들

페미니즘 영화라는 게 있다. 하지만 이건 평론가들의 분류해놓은 것일 뿐이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페미니즘 영화라고 포스터에 찍혀 나오는 영화는 없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여성을 통해 평론가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 영화'로 분류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딱히 여성주의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았는데도 여성주의 영화로 분류될 수도 있고, 딱히 여혐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여혐 영화로 분류될 수도 있다. 어쨋거나 텍스트를 평가내리는 건 그걸 만든 작가가 아니라 텍스트를 접하는 사람들이니까. 


<델마와 루이스>


페미니즘 영화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다. <델마와 루이스>에서 델마는 남편에게 종속적인 여성이다.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하지 못하는 독립적이지 못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와의 여행을 통해서 독립적인 여성이 되어간다. 이게 우리가 볼 대목이다. 여성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그려져 있는가. (한편, 이 영화의 결말이 그리 '해피'하지 않기에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로 분류가 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다)


의 Alicia Florrick 알리샤 플로릭


리들리 스콧의 다른 콘텐츠에서도 여성들은 꽤나 독립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가 동생인 토니 스콧과 감독했던, 지금은 리들리 스콧 혼자 감독하고 있는 <the good wife 굿 와이프>라는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인 알리샤 플로릭이 그런 캐릭터다.


알리샤 플로릭은 시즌1시즌 1화에서 굉장히 유약한 존재였다. 남편은 거물 검사인데, 창녀와 잠을 자서 섹스 스캔들에 휩쌓인다. 시즌1의 1화에서 그녀는 그를 용서한다는 퍼포먼스를 카메라 앞에서 한다. 이대로만 끝났으면 욕을 겁나게 먹었을 거다. '불륜 정도는 참고 넘어가주는 여성상'을 그리게되는 거니까. 


하지만 카메라에서 벗어난 뒤에 알리샤는 남편의 싸닥션을 강하게 날린다. 용서하지 않은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했던 건 말그대로 '퍼포먼스'였던 것. 그리고 알리샤는 사실상 남편과 이혼을 하고, 정치인인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결혼을 가장하는 정도로만 결혼을 유지한다.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더이상 의지할 수 없게되어서 그녀는 직장을 찾게 된다. 1시즌 1화에서 그녀는 한 때 썸을 탔던 남자, 알리샤를 짝사랑하는, 혹은 서로 짝사랑하는 미묘한 관계에 있는 남자-윌 가드너의 도움으로 로펌 록허드&가드너에 입사하게 된다. 이 부분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그녀가 실력으로 자리를 잡았다기보다는 윌 가드너라는 남성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았고, '남성에 의존하는 여성상'을 그리게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리들리 스콧은 여기에서 스토리를 끝내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흘러 그녀는 록허드&가드너의 변호사들 대부분을 대리고 새로운 로펌을 차린다. 윌 가드너의 통수를 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녀를  ‘썅년’이라고 부르는 팬들이 생기게 된다. 썸남은 그녀를 생각해서 취업을 시켜줬는데 썸남 회사의 자원들을 빼앗아 간 것이니까. 


어쨋건 그녀는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남성의 도움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으나, 나중에는 자신의 손으로 회사를 차리는 위치에 가게되니까. 그녀를 변호하자면, 윌 가드너가 알리샤를 '특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알리샤가 로펌에 돈을 벌어다주지 않은 것도 아니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이다. 능력이 출중한데도 '의리' 하나 떄문에 마지막까지 윌 가드너의 부하 노릇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그녀는 시즌 6에 와서는 검사보 선거에 나가게 된다.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 있고, 그녀의 남편은 옆에서 그녀를 서포트 해준다. 이 장면은 시즌1의 1화와 상당히 대비된다. 6년만에 바람 핀 남편을 용서해주는 여성에서 남편의 서포트를 받는 검사보 후보로 나서게 되는 거니까. 


<Sword Art Online 소드 아트 온라인>(이하 <소아온>)


<소드 아트 온라인>


일본의 거유 사랑 aka 가슴숭배사상

일본은 큰 가슴을 사랑한다. 타국에 비해 유독 심하다. 김정운 교수는 책 <일본 열광>에서 이를 가슴숭배사상이라고까지 했다. 숭배라고 해도 결코 일본의 가슴 사랑을 다 담을 수는 없을 정도로 일본은 가슴을 사랑한다. 일본이 왜 가슴을 사랑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운 교수는 '외로워서'라고 했지만, 그런 설명은 부족하다. 세상에 외로운 게 일본 남자뿐인 것도 아닌데 유독 일본만 가슴을 심각하리만큼 숭배하니까(오죽하면 책이 나왔을까). 여하튼 일본이 왜 가슴을 사랑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나도 모르겠으니까. 


다만, 그것을 '주로' 남성이 사랑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큰 가슴에 파묻히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게있으니 가슴 사랑은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닌 듯 하다). 여성 캐릭터의 큰 가슴은 남성들의 욕망을 투사해준다. 남성들을 위한 룩(look)인 것이다. 일본의 가슴 사랑 역시 남성의 욕망이 지배적인 일본 사회를 보여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의 여성들이 무엇을 욕망하는 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왜냐, 드러나질 않으니까. 남성이 짱인 사회니까(그런 일본보다도 양성평등지수가 낮은 게 한국). 그래서인가 모에틱한(?) 작화로 구성되어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도 모든 여성들의 가슴을 커다랗다. 아래를 보자. 



포스팅을 위해 다시 훑어보니, '거유'라고 하기엔 미안한 아이들도 있기는 하다. 노란 머리의 아스나도 그렇고, 딸이라 불리우는 유이(던가)라는 아해도 그렇다. 위의 캡쳐본들을 보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데 가슴이 큰 캐릭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그 큰 가슴을 굳이 노출하고 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가슴을 남성에게 밀착해 유혹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서비스샷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실제로 서비스샷이기도 하고.


여성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하는 악당의 등장



납치된 아스나가 탈출을 감행하자 왠 달팽이같이 생긴 놈들이 그녀를 붙잡는다. 그리고 꿀렁꿀렁대며 그녀의 몸을 더듬는다. 달팽이 둘이서 나누는 대화는 '성희롱'에 가깝다. '너만 즐기냐?'란 식이다. 19금 헨타이에 촉수물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장면은 누가봐도 서비스씬이다. 


괴롭힘 당하는 여성을 성적대상화하여 '서비스'로 제공

정리하면, <소아온>은 남성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기 위해 여성 캐릭터가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삽입한다. 여성이 '괴롭힘'당하고 있는데, 그것을 '서비스씬'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뷰티플 군바리>에서 배빵 맞고 괴로워하는 여성이 엉덩이를 독자쪽으로 내밀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뷰티플 군바리>의 그 장면에서도 괴로워하는 여성을 '서비스'로 이용해먹고 있다. <뷰군>에 대해선 최근에 쓴 글이 있으니 글 말미에 링크를 걸어두겠다(글 제목은 <여성의 성적대상화란 무엇인가>). 


계속 <소아온>의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장면에서는 빌런이(이름을 기억못해서 미안하다!) 아스나의 얼굴을 만지고 가슴쪽의 리본을 풀어 옷을 벗기려 하며 성추행을 한다. 결국 벗기지는 않는다. 강제로는 하기 싫다나? (아주 배려가 넘친다. 졸라) 


이게 15세 제한 만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라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 15세부터 볼 수 있는 애니입니다. 15세. 중학생들도 볼 수 있는 애니에서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면서 즐기는 장면이, 여성이 성적으로 괴롭힘 받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는 거다. 

"악당이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라는 주장

혹자는 "남자들이 많은 곳에 여성이 납치되면 여성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의 대상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현실에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다는 이유로 그런 것을 굳이 '고증할 필요'는 없으며, 그것을 굳이 표현한다하더라도 그것을 '굳이 섹시하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빌런이니까 그래도 되는 게 아니다. 헐리우드의 악당들이 아무리 막돼먹어도 할짓 못할 짓은 가린다. 일본 애니를 제외한 콘텐츠에서 남성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여성이 납치되어도 '성희롱'같은 게 일어나진 않는다.  성추행하는 악당은 일본 애니의 단골 메뉴다. DC와 마블의 애니에 등장하는 어떤 빌런도 성추행을 하진 않는다. 아동 살해와 성추행, 성희롱은 헐리우드에서 일종의 금기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암묵적인 금기가 암묵적일 경우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미성년자가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섹시하게 보여주다니

더 놀라운 건 저 성추행을 당하는 캐릭터의 나이가 17세라는 것이다. 중학생(15세)들이 미성년자가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보고 있는 거다. 즉, 미성년자가 성추행 당하고 있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소드 아트 온라인>의 막바지에 나오는 장면은 더욱 가관이다. 



계속 그녀를 성추행하는 빌런의 모습이다. 미국의 악당들은 성추행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가 여성의 인격을 침해할 정도로 보장되어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배트맨에 등장하는 온갖 종류의 빌런들은 살인은 할 지언정 성추행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 거 없다. 일본 애니를 통해 일본의 여성인권 운동이 망했다고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 애니에서 표현되는 여성은 너무나 하잘 것 없는 데 이에 대한 저항은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더 망했다는 건 함정이고)


아스나는 빌런에 의해 옷이 벗겨지고 젖가슴이 드러나게 된다. 손은 구속되어 저항도 할 수 없다. 물론 발로 찰 수도 있긴한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저항하지 않는다. 다른 장면에서도 이건 마찬가지다. 빌런이 그녀의 얼굴을 만질 때 그녀는 손으로 빌런의 손을 처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는다. 이상하다. 참 이상하다. 이는 소위 '헨타이'에서 그 전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헨타이'에 등장하는 여성들도 반항을 하지 않는다. 싫다고 말만 할 뿐이다. 꽤나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린다고 볼 수 있다. 


대사로 성희롱하기

다음 장면을 볼까? 이번에는 자막까지 함께 보자. 자막을 읽으면서 내려오시면 될 것 같다.



하나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쟤네는 지금 온라인 상에 있다. 쟤네는 지금 온라인 서버내에서 '아바타'로 활동을 하고 있는거다. 어째저째해가지고 아스나는 서버에 붙잡혀있고 주인공인 키리코(검은 옷 입은 놈)는 서버에서 아스나를 구출하려고 하는거다. 


그러니까 저 위에서 말하는 "니 진짜 몸과 하겠다"고 하는 건 본체인 몸과 섹스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저 남성은 사업가다. 그러니까 성인인 사업가가 미성년자 여자애(만17세)한테 '나는 지금 온라인상에서 너랑 섹스를 한 뒤에 진짜 니 몸이랑 한번 더 섹스를 할 거다'라고 하는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사이퍼가 매트릭스에 가있는 트리니티의 몸에 올라타서 전화를 하는 장면을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다. 비슷하다. 그런데 사이퍼는 트리티니의 냄새를 한번 맡고 끝냈다. 일본의 악당처럼 가슴을 주물럭대거나 옷을 벗기거나 혀로 얼굴을 핥지도 않았다. 얼마나 일본 애니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천박한 여성인식을 가지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귀여움이나 받는 여성

일본에 자주 나타나는 스킨십이 하나 있다. 이름하야 머리 쓰다듬기. 귀여움을 특기로 삼는 여성 캐릭터들은 남성 캐릭터들에 의해 쓰다듬기를 당한다.

  

<낙원추방>의 한 장면

머리 쓰다듬기라는 스킨십은 기본적으로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 하는 스킨십이다. 예를 들어 교수 사무실에 들어가서 교수한테 머리 쓰다듬기를 시전할 수는 없다. 윗사람에게는 하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일본 애니에서 이 '머리 쓰다듬기'를 당하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대체로 애니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나이가 어린 탓도 물론 있겠지만(이것도 참 이상한 사실), 남성에 순종적인 여성상이 일본의 이상적인 여성상이어서 이런 스킨십이 애니에 자주 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가끔씩 남자가 여자에 의해 쓰다듬기 당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극히 일부다. 참고로 아스나라는 여성 캐릭터는 키리토보다 나이 한살이 많다. 그런데도 쓰다듬기를 당하고 있다.


이런 표현들이 문제인 이유

이 글은 사실 2015년 1월에 썼던 글을 수정, 보완한 것인데, 그때 나는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금은 내가 했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영향'에 있어서 사실 나는 회의적이다. 실질적으로 이런 미디어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는 측정하기 어렵고, 그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소아온>보다 더 여성차별적인 포르노가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지수가 일본이나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들은 어떻게 볼텐가? 성평등에 있어서, 그리고 성평등을 이룸에 있어서 더 주의깊게 봐야하는 것은 이런 콘텐츠가 아니라고 본다. 그 정도로 이런 류의 콘텐츠는 영향력이 작다. 


다만, 이런 류의 콘텐츠를 통해 해당 국가의 여성 인식 수준을 엿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애교'같은 건 한국이나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애교'가 해당 국가의 여성인권을 더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아온>이나 '애교'나 그런 점에서 무엇에 영향을 주는 촉매제로 보기보다는 어떤 현상을 보여주는 징후로 보는 게 합리적일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부분은 있다. 2015년 1월에 이 글을 썼을 당시에 이 글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던 사람들, 여성이 성적대상화되는 것에 있어 둔감한 아해들은 대체로 이런 애니에 익숙한 오타쿠들이었다. 걔네가 오타쿠였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아냐면, 이 글에 달렸던 댓글을 통해 댓글러의 블로그에 가보니 메인 사진들이 대체로 '미소녀'들로 장식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메이드 코스프레한 여자 사진을 올려놓고 "완전 좋아"라고 했던 애도 있었다. 


걔네가 문제라는 게 아니다. 개인 취향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 다만, 그런 애들의 존재는 <소아온>같은 류의 애니에 딱히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자들을 잘 보여준다. <소아온>같은 류의 애니가 그들에게 영향을 줘서 그렇게 된걸까? 아니면 원래 그런 애들이 <소아온>같은 류의 애니를 즐기는 걸까?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여성을 성적대상화했다는 것, 바로 그 자체만을 가지고 해당 콘텐츠를 비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표현이 어떤 사회적 기류에 영향은 주지 못하더라도, 이런 표현이 불쾌하다 비평하는 건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왕좌의 게임>의 산사 스타크 강간 장면에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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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브런치에 옮기면서 수정보완한 글이며, 필자의 입장은 이 글과 가장 근접하다.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수정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수정하지 않았기에 굳이 사족을 달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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