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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Dec 19. 2015

엑소시즘 영화들의 악령 처리법 비교

<The Exorcist>, <The Rite>, <검은 사제들>을 비교

<검은 사제들>


<검은 사제들>(2015)을 본 뒤에 엑소시즘에 관심이 생겨서 예전에 봤던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The Rite>(2011)를 다시 찾아봤다. 그리고 엑소시즘 영화의 원조격인 <The Exorcist>(1973)도 봤다. 엑소시즘에 관한 영화는 이 영화들 외에도 있으며, 이 글은 아직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메모하는 겸 적는 것이니 참고바란다.

세 영화가 악령을 처리하는 방식

세 영화는 각각 악령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악령은 악마, 사령 등등으로도 불리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으니 악령으로 퉁치겠다) 가장 오래된 <The Exorcist>에선 신부가 악령에 덫씨워진 뒤에 목숨을 던짐으로써 악령을 처리하고, <The Rite>와 <검은 사제들>에선 악령의 이름을 알아내고 "거기서 나와 이새끼야!"하면서 악령을 처리한다.  


<The Rite>, <검은 사제들>의 악령 처리법은 어떻게 다른가?

<The Rite>, <검은 사제들> 두 영화의 처리방식은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달라진다. 악령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두 영화에 등장하는 신부들의 1차 목표라는 점은 같다. 이름을 알아내기까지의 과정이 가장 고되며, 이름을 알아낸 뒤엔 상대적으로 단순한(?) 과정이 남는다. 하지만 악령을 봉인하는 매개물의 존재여부가 다르다. <The Rite>에선 매개물이 딱히 존재하지 않으며 매개물을 필요로 하지도 않지만, <검은 사제들>은 작은 돼지를 통해 악령을 봉인한다.


<The Rite>에선 악령의 이름-바알-을 알아낸 뒤에 "I know you Ba'al. And I command you, retire therefore. Depart from this place! Leave! Surrender now!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forever and never"하면 악령은 사라진다.



그런데 <검은 사제들>에선 악령의 이름을 알아낸 뒤에 김범신 신부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마르베스, 거기서 나와라."하면 악령이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묶여있는 돼지로 봉인된다. 이제 깊은 물에 돼지를 던져넣어야 한다. 그래서 절차적으로 따진다면 <검은 사제들>의 방식이 타 엑소시즘 영화에 비해 뭔가 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준비물도 훨씬 많다. 최 부제(강동원)가 급하게 구하는 종이나 돼지는 타 영화들에선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처리된 악령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언급한 세 영화들에서 악령들이 결국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한 사람에게서 악령이 떠나갔다는 것, 그것만이 분명하다. <The Exorcist>나 <검은 사제들>에선 악령이 봉인된 각각의 사람과 돼지가 죽었으니 악령도 함께 죽은겐가? 그리고 <The Rite>에선 악령이 사람에게서 떠나갔으므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갈까? 이 부분은 영화적으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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