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페베네와 확실히 달랐던 뉴욕 1호점의 커피
뉴욕에 도착
한국 시각 기준 2015년 12월 25일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미국 시각 기준 2015년 12월 25일 오전 11시쯤에 JFK공항에 도착했다(엄밀하게 말하면 오전11시에 출발하진 않았다. 앞에 밀린 비행기들이 많아서 딜레이됐다).
숙소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친 뒤에 공항에서 17불을 주고 버스를 타고 포트 오소리티 역 Port authority station으로 향했다. 숙소가 그 근처였기 때문이다. 숙소를 예약한 친구가 근처의 유명 브랜드 식당 앞에서 한인민박 직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 식당이 연락할 포인트였다. 곧 나타난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고 한인민박으로 향하며 몇가지 '이상한' 안내사항 및 지시를 듣고 짐을 풀었다. 한인민박은 뉴욕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아파트 직원에 의해 발각되면 처벌을 받는 듯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체크인을 할 때 아파트 직원들이 없는 옆문을 통해서 들어갔다. 직원은 체크아웃 때도 그 문을 통해서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체크아웃을 할 때 아파트의 직원들이 없는 옆문을 통해서 들어갔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참고로 결재는 현금.
친구놈이 양보하길래 내가 먼저 샤워를 했다. 수도에서 뜨거운 물을 어떻게 트는 지 몰라서 한참을 고생하다가 어이없게 문제를 해결하고, 캐리어에 있는 옷들을 모두 옷걸이에 걸었다. 나는 방한을 위해 옷들을 챙겨왔는데, 현재 2015년 12월의 뉴욕 날씨는 상온 15를 구가하기 때문에 패딩을 입기엔 너무도 따뜻한 날씨다. 패딩이나 장갑을 가져온 건 확실히 미스다. 심지어 핫팩도 가져왔다.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
카페베네를 방문하다
짐을 정리한 뒤에 몸을 가볍게 하고 외출을 했다. 여러 곳들을 갔지만, 이 글에선 뉴욕 1호점 카페베네에 대해서만 쓰려고 한다. 최대한 한번에 하나씩 다뤄보려고 한다.
카페베네가 미국 진출을 하면서 전초기지로 삼은 곳이 2012년 1월에 뉴욕 1호점이다. 나는 한예슬이 점장인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카페베네 LA점이 한예슬의 것이다. 한예슬이 매입한 건물에 카페베네 LA점을 만들었고, 운영은 한예슬의 어머니가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아래의 기사를 보면 LA점을 비롯한 카페베네 미국 전초기지들의 분위기가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카페베네가 미국에서 얼마나 흥하고있는 지, 혹은 망하고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방문했던 카페 내에는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는 시기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12월 25일이고, 너도나도 거리로 나와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날이다. 심지어 나는 한국에서 뉴욕 거리로 날라왔서 카페베네를 방문했다.
종업원은 흑인이 3명 정도 있었고, 백인이 한명인가 있었다. 손님들도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나처럼 궁금해서 방문한 사람들이었을까?
메뉴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
메뉴판은 이렇게 되어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이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 아메리카노를 달라고했는데, 아이스를 달라고하는 걸 깜박했다. 흥미로운 점은 딱히 메뉴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BREWED COFFEE"부분에는 "Iced Coffee"라는 메뉴가 있지만, 딱히 "Ice Americano"라는 메뉴는 메뉴판에 적혀있지 않았다. 따로 말을 했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줬겠지?
나는 아메리카노 미디움 사이즈를 시켰는데, 3달러다. 텍스까지해서 3.75달러였나 그랬다. 계산을 할 때마다 동전들이 계속 생기는 데 이거 어떻게 처분해야될 지 감이 안온다. 커피는 주문한지 5분도 되지 않아서 나왔다. 메뉴는 영수증에 적힌 번호를 통해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나는 #377이었고 #377로 나온 아메리카노를 가져갔다.
커피는 테이크아웃 잔에 담겨진 채로 나왔다. 참고로 주문을 받은 직원은 내게 '머그잔으로 줄까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커피를 준 직원은 커피의 뚜껑도 따로 씌워주지 않았고, 뜨거우니까 컵에 종이를 씌우라는 말도 딱히 하지 않았다.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테이크아웃한 아메리카노 미디움 사이즈
테이크아웃을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한국 카페베네의 커피보다 훨씬 커피의 향이 강했다. 나는 한국 카페베네의 커피를 마실 때 커피의 향이나 맛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다. 샷을 넣긴한건가 싶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밍밍하고, 심심하다. 그런데 뉴욕 1호점의 아메리카노는 한국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맛이 좋았으며 확실히 콩의 향이 올라왔다. 커피를 넣긴했구나, 싶더라.
이제는 스타벅스를 가봐야겠다
조만간 스타벅스도 한번 가볼 생각이다. 한국의 스타벅스와 미국의 스타벅스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 물론 내가 방문했던 한국의 스타벅스가 한국의 스타벅스를 대표하지도 않고, 뉴욕의 어떤 스타벅스가 미국이나 뉴욕을 대표하지도 않을 게다. 그래도 비교는 해보고 싶다. 스텀타운 커피, 블루바틀도 가봐야한다. 가고 싶은 카페들이 많다. 설레는구만. 어딜가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주문할 생각이다. 내가 가장 잘 구분하는 커피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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