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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Sep 15. 2016

[중국 여행]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이해

베이징과 시안의 대중교통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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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 교통

교통 시스템이 얼마나 잘 정비되어있는 지에 따라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교통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 지에 따라 특정 관광지에 도달하는 시간 및 여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 및 여비가 달라지면 여행 일정 자체가 변하게 된다. 어떤 관광지를 가려고 하는데 공공지하철이나 버스로 도달하기 어렵다면 그 관광지를 갈지말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지만, 공공서비스로 어떤 관광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면 고민은 상대적으로 가벼워진다.


베이징의 지하철-버스 시스템

베이징에는 IC Card라는 시스템이 있다. 중국어로는 이카통(一卡通)이라 부르는데, 중국에 여행 온 자들이라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지하철을 탈 때 구매할 수 있고, 거기에서 구매하지 못했다하더라도 지하철 역, 편의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지하철 역 보증금 20위안(1)에 이동에 사용할 금액(2)을 따로 지불하면 그 금액을 가지고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즉, 환승이 가능하다. 좀 더 디테일한  요금 사항은 아래와 같다.


2014년 12월 27일까지는 공항선 등 일부 노선을 빼면 기본 이용 요금은 전부 2위안이었다. (이카통(一卡通) 사용시에도 동일.) 2014년 12월 28일에 새로운 요금제가 시행되었으며, 6km 이내 3위안, 6-12km 4위안, 12-22km 5위안, 22-32km 6위안, 그 후 20km마다 1위안씩 추가되는 식이며 2015년 현재 최대 9위안까지 나온다. 또한 이카통 카드의 한 달 내 지출이 100위안이 넘는 경우 20%할인이 적용되며, 150위안이 넘는 경우 50%가 할인된다. 단, 해당월 지출액이 400위안이 되면 그 후로는 할인혜택이 중단된다.- 나무위키



이카통의 경우, 보증금 20위안은 언제든지 환불받을 수 있다. 나의 경우 베이징에서 시안으로 이동할 때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환불받았다. 기념으로 가질까도 했지만 짐은 적을 수록 좋다는 생각에 패스했다. #미니멀리즘


중국-교통 카드는 언제 찍는가?

서울 같은 경우 지하철을 탈 때, 그리고 내릴 때 카드를 찍는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유동인구를 파악해 빅데이터로 만들어 유용하게 쓰기 위함일 것이다. 베이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하철을 탈 때 카드를 찍고, 내릴 때 카드를 찍는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탈 때 찍고, 내릴 때 찍는다.


반면, 서울의 교통 시스템과 다른 점이 있다. 서울의 지하철이나 버스는 탈 때 요금이 지불되고 지불된 액수와 잔액이 액정에 표시된다. 그런데 베이징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카드를 찍으면 잔액만이 표시된다. 그리고 내리면서 찍으면 그때 비용이 지불된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이 하나 던져진다. 애초에 비용이 지불되지 않으면 잔액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지하철을 탄 뒤에 역에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 카드에 있는 잔액은 2위안인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최대 9위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이동하는 자는 지하철 역에서 카드를 찍으며 나갈 수 없을 수도 있다. 들어오는 건 니 맘대로지만 나가는 건 아니란다,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이 경우엔 출구 근처의 창구에서 이카통에 부족한 돈을 충전하면 된다.


한편, 베이징에서 공항을 가는 지하철은 25위안이 드는데 잔액이 25위안 이하이면 애초에 카드를 찍어도 잔액이 부족하다며 입장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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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설명한 건 베이징의 교통 시스템이고, 시안은 또 다르다. 시안에서 나는 딱히 이카통같은 카드를 만들지 않았는데, 버스나 지하철 이동 비용은 대체로 1위안에서 2위안으로 거의 고정적이었다. 버스의 경우 내릴 때 카드를 찍는 단말기가 없었는데, 이는 거리에 따른 비용 산정 시스템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시안의 지하철의 경우, 단말기에서 이동할 지하철 역을 보여주면 비용을 산정해주는데 그 비용을 단말기에 투입하면 카드가 튀어나왔다. 그 카드를 찍고 지하철 게이트로 들어간다. 이 카드는 보증금이 지불되지 않은 카드이기에 어떻게 처리되는 지가 궁금했다. 목적지 역에 도착한 뒤에 카드를 띡하고 데어보니 swipe하지 말고 insert하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카드를 넣었고(insert했고), 보증금이 지불되지 않은 카드는 그렇게 사라졌다. 품질 좋은 카드를 낭비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중국 지하철 역의 보안

중국의 모든 지하철 역에서는 보안 검사를 한다. 지하철 역을 출입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면 짐 검사부터 하고, 그 뒤에 이카통을 찍는 식이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엔 공항에서나 볼 수 있는 짐 검사기에 가방을 투입하고 컨베이어 벨트가 가방을 뱉어내면 가방을 챙겨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얼마 안걸린다. 줄이 없다면 3초 정도? 가끔은 들고 있는 음료수도 검사한다. 내가 들고 있는 음료수를 어떤 기기에 갖다대고 그 기기가 초록불을 보이자 음료를 주며 '가도 좋다'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 몸을 검사하는 기기도 들고있긴하다. 그걸 뭐라 부르는 진 모르겠네.



중국에서 짐 검사를 하는 곳들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1), 값비싼 사회시설이 있는 곳(2), 귀중한 문화재들이 있는 곳(3). 지하철의 경우는 (1)과 (2)에 해당한다. 천안문 광장에 들어갈 때도 짐 검사를 하는데 그 곳은 (1), (3)에 해당한다. 이 기준은 공식적인 건 아니고, 내가 여행다니면서 생각해본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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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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