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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an 28. 2016

공중화장실에 설치형 물비누를 놔야하는 이유

영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설치형 물비누


이 글은 화장실에 관한 세번째 글이며, 이전에 쓴 글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하거나 이미 충분히 '괜찮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상태를 더 나은 상태로 바꾸고자 할 때, 다음과 같은 방법론을 적용하면 대체로 가장 합리적인 솔루션에 도달할 수 있다.

첫째, 문제를 다방면으로 진단한다.

둘째, 문제 해결을 위한 가능한한 모든 솔루션을 수집한다.

셋째, 수집된 대안들 중에 채택할 수 없거나 채택하면 안되는 대안들을 소거한다.(소거법)

넷째, 소거하고 남은 대안들 중에 최선인 대안을 현 상황에 적합하게 적용한다.




1. 문제 진단: 공중화장실들에 비누가 없다.
공중화장실에 비누가 없는 이유는?

흥미로운 점은 장애인용 화장실까지 구비해놓을 정도로 사려깊은 화장실에서조차도 비누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장애인용 화장실까지 구비할정도로 사려깊은 화장실에 비누가 없는 이유는 한국의 화장실에 대한 규정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물들은 "다중이용건축물"로 들어가며 "다중이용건축물"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따라야한다. 그리고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로 만들어지는 공중화장실 등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을 만족해야한다. 그러니까 "다중이용건축물"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이유는 '법이 그러니까'라며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용 화장실이 구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비용이 적은 비누가 없는 이유도 '법이 그러니까'라며 이해할 수 있다. 법이 공중화장실의 비누를 의무화하거나 보장하지 않으니까 공중화장실에 비누가 없는 것이다. 업주나 건물주 입장에선 장애인용 화장실과 달리 비누를 굳이 비용을 들여 마련할 '법적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비누가 있는 공중화장실들은 뭔가?

공중화장실에 비누가 있다면, 그것은 건물주나 영업주의 서비스(1)이거나 영업주가 자기가 쓰려고 갖다놓은 비누를 고객들과 함께 공유(2)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누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

그리고 이는 영업장이 얼마나 청결에 신경쓰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레스토랑에 갔는데, 그 화장실에 비누가 없어서 손을 씻을 수 없다고 해보자. 그러면 당신은 아마 손을 못 씻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는 양반들도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요리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빙하는 애들도 손 안씻고 요리를 배달하고 있을 것이고, 그 서버가 카운터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면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너 설마 그 손으로 내 그릇이랑 나이프를 세팅했었냐'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종업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비누가 존재할 수도 있긴하다. 주방장의 싱크대에 비누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싱크대에 있는 비누'는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기에 여전히 청결 이슈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2.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수집
2.1 법적 보완
2.2 고체 비누
2.3 액체 비누
2.4 위생 무시

2.1 법적 보완


최근 필자가 방문했던 미국의 경우는 모든 화장실에 물비누가 구비되어있었고, 화장실에는 심지어 "종업원은 모두 손을 씻고 영업장에 돌아와야합니다"라는 문구까지 적혀있었다. 나는 그 문구들을 보며 가게들이 얼마나 청결 이슈에 진지한 지, 소비자들이 얼마나 청결에 예민한 지를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아래의 글을 적었다.



그런데 가게들이 물비누를 구비하고, "종업원은~"이란 문구를 화장실에 부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법! 영업주들이 예민한 게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가 청결에 예민했던 것이다. 청결은 결국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문제이므로 국가의 개입은 정당해보인다.


법과 규정을 통해 가게의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

미국에는 Health Inspection(이하 헬스 인스펙션)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에 따라 일종의 청결 암행어사인 Health Inspector(이하 인스펙터)가 영업장들을 찾아가서 영업장의 청결 수준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지를 파악한다. 인스펙터는 영업주의 가게 화장실에 "Employees Must Wash Hands Before Returning To Work"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지를 확인하는 등 가게 구석구석을 확인하고 또한 가게의 점장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5가지를 대보라"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답은 살모넬라 박테리아, 시겔라스 박테리아, 이콜라이 박테리아, 노로 바이러스, 헤파티티스 A 바리러스).


인스펙터는 이 과정 중에 영업장의 인스펙션 점수를 하나하나 매기고, 그 점수들은 가게의 앞에 소비자가 볼 수 있게끔 적어놓는다. 소비자들은 그 점수만을 보고 해당 가게가 얼마나 청결한 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Nudge 넛지>와 <Simpler 심플러>란 책을 썼던 Cass.R.Sunstein 칼.R.선스테인의 아이디어와 상당히 닮아있다. 오바마 행정부 하의 정보규제국의 수장으로서 다양한 규제들을 철폐 및 보완했던 캐스 선스테인은 <심플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도움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스펙션 점수는 "심플러"에 부합한다. 가게가 청결한 지 여부에 대해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면 소비자는 더 깨끗한 가게들을 찾아갈 것이고, 가게들은 앞다투어 더 청결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그 때문인지 미국에선 헬스 인스펙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영업주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도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2.2  고체 비누

미국의 공중화장실에선 고체 비누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공중화장실에선 고체 비누를 흔히 만나볼 수 있다. 비누가 없는 공중화장실이 더 많지만, 비누가 있는 경우엔 고체 비누를 두는 비율이 미국과 비교해 높은 듯 보인다. 하지만 이는 엄밀한 조사를 통해 비교한 것이 아니니 걸러 들으시라.


고체 비누의 장점: 하나하나가 싸다

고체 비누의 장점은 싸다는 것이다. 비싼 Lush 비누를 쓸 수도 있지만, 오이 비누로 퉁칠 수도 있다. 하나하나가 싸므로 제 경제적으로 어렵고 위생상태가 안습인 국가들에게 고체 비누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 있어 최전선에 있는 물건이다. 하지만 그들이 고체 비누를 선택하는 이유는 고체 비누가 싸기 때문이지, 고체 비누가 완벽한 물건이라서가 아니다. (고체) 비누가 얼마나 기적적인 물건인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테드 강연을 보자.



고체 비누의 장점: 얼지 않는다

한국에 있는 공중화장실들 중에서 실외에 있는 화장실들의 경우는 고체 비누를 놓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물비누의 경우 얼어버려서 쓸 수 없게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체 비누의 단점: 세균 발생

가족들만 쓰는 화장실에서 고체 비누를 쓰는 것은 딱히 문제될 게 없지만, 공중화장실로 넘어오면 고체 비누는 딱히 매리트가 없는 비누다. 고체 비누는 문제가 많다.


고체 비누에선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콜럼비아 매일맨 공공보건대학의 교수이자 연구 부학장인 일레인.L.라슨 박사는 "비누에서도 세균이 자랄 수 있다"라고 했다. 물론 이때 생기는 세균은 인체에 해롭거나 피부를 해칠 가능성이 낮으며 면역 체계가 특히 약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비친다. 하지만 화장실은 말그대로 '모든 사람'을 배려해야하기에 몇몇의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고체 비누를 선택해서는 곤란한다.


세균은 고체 비누가 슬라임 상태-미끌미끌한 상태-일 때 증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체 비누의 세균 증식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게끔 만들어줘야한다. 아래와 같은 방식에선 고체 비누에 세균이 증식하기에 딱 좋다.


비누를 쓰고 나면 물에 흥건해져서 미끌미끌해지고 물기가 남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체 비누를 쓴 뒤에 위와 같은 통에 비누를 놓게 되면 결국엔 통에 물이 차서 비누가 축축해지고 이때 비누에 세균이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굳이 공중화장실에 고체 비누를 쓴다면 아래와 같은 방식이 선호된다.



바닥에 있는 통에 비누를 넣는다면 조금씩 쌓이는 물 때문에 비누가 축축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 세균을 증식시키지만, 공중에 띄어놓으면 물기가 결국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고체 비누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놓는다고 고체 비누가 완벽하게 위생-안전한 비누가 되는 것은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많지기 때문에 고체 비누에는 세균이 묻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누가 어떻게 보관되어있건 고체 비누는 여전히 위생-안전한 물건이 아니다.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체 비누를 사용하기 전에 고체 비누 자체를 손으로 비비며 세척해주면 된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들이 고체 비누의 세균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없기 때문에 애초에 세균으로부터 안전한 비누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그렇지 못한 고체 비누는 채택될 수 없다.


고체 비누: 도난의 가능성

고체 비누는 도난의 가능성이 있다. 그저 통 위에 올려놓는다면 고체 비누는 도난에 무방비하다. 앞서 말했듯이 고체 비누는 싸기 때문에 도난이 된다하더라도 비용적으로 딱히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손을 씻을 도구가 손 쉽게 사라진다는 것에 있다. 통에 있는 비누가 사라진다면 더이상 손을 씻을 수 없게 되며 이 때 위생 이슈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해 벽에 설치할 수 있는 봉비누(위의 사진)가 등장한 것 같다.


고체 비누: 사용하기에 불편

통 위에 있는 비누는 사용하기엔 편하다. 손 위에서 자유롭게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도난이 될 수 있기에 고체 비누를 채택하는 공중화장실들은 대체로 설치형 봉비누를 구비해놓는다. 고체 비누에서 거품이 나오게 하려면 물비누에 비해 더욱 많은 노력이 든다. 만약 설치형 고체 비누-봉비누가 스키니한 상태가 되면 더더욱이나 거품 내기가 어려워진다. 이는 스트레스를 발생시키고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봉비누에 비해 물비누는 찍 눌러서 비비기만 하면 되니 훨씬 간편하다.


비누가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것은 위생적이지 않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면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고체 비누는 물비누 등에 비해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 고체비누보다 물비누가 위생적이라는 것은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므로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다.


고체 비누가 물비누'만큼' 위생적이려면 그것을 고체 비누를 사용할 때 물비누를 사용할 때보다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고체 비누를 쓰며 충분히 안전한 위생상태로 나아가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물비누보다 불편하다. 그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체 비누를 쓸 때 대충 씻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비위생적인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아래의 표를 보자.


과학동아 2015.06.04


이 표는 사용편의성이 위생성과 직접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알콜 소독제나 물비누를 통해 손을 씻었을 때는 "불충분"하게 씻어도 세균수의 급격한 감소가 보인다. 알코올 성분 소독제가 가장 효과가 좋다. 대충 씻어도 -98.99%의 세균 수 변화율을 보여준다. 물비누의 경우 "불충분"하게 씻어도 -28.07%의 세균 수 변화율을 보여준다.


그런데 고형 비누의 경우 "불충분"하게 씻었을 경우 오히려 손에 있는 세균 수가 15.26%증가했다. 그리고 "충분"하게 씻었을 경우에도 -12.95%정도의 변화율을 보여준다. 즉, 고체 비누로 "충분"히 씻는 것보다 물비누로 "불충분"하게 씻는 게 위생적으로 더욱 효과가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중화장실에서 사용자의 위생을 고려한다면 고체 비누를 채택해선 안된다.


참고로, 물비누에도 위생에 관한 이슈가 있다. 이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2.3 액체 비누(이하 물비누)

2.2 고체비누를 다루면서 물비누에 대해서 동시에 다뤘으므로 간단히 서술하도록 하겠다. 미국의 공중화장실에선 대부분 물비누를 채택하고 있다. 가끔씩 거품폼이 나오는 것을 놔둔 곳도 있지만, 물비누에 비하면 그 수가 미약하다. 심지어 센서에 손을 갔다대면 물비누가 나오는 것도 있었다. 센서가 후져서 물비누가 안나왔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겠다(?).


물비누의 장점: 위생적이다

앞서 말했듯, 물비누는 고체비누보다 위생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비누가 위생적으로 완벽한 위생도구인 것은 아니다. 물비누 자체가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고체 비누 때 생기는 위생 이슈와는 성격이 다르다.


고체 비누의 경우 그것이 오염되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고체 비누가 물에 고여있어 습해질 때 세균이 증가할 수 있다. 둘째, 고체 비누가 누군가의 손과 접촉할 때 세균이 묻을 수 있다.


첫째 이유 같은 경우는 '봉비누'라는 개선책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두번째 이유같은 경우는 고체 비누를 사용할 때 생기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이기에 사용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이는 개선될 수 없다. 그렇기에 둘째 이유를 제어하려면, 고체 비누를 고체에서 액체로 바꾸던가, 아니면 고체 비누에 손을 대지 않으면서 고체 비누를 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한다. 첫번째 솔루션이 물비누이고, 두번째 솔루션이 아래의 장치다. 함께 사진을 보자.



고체 비누를 만지지 않고 고체 비누를 쓰는 방식

위의 방식대로 하면 고체 비누에 손을 대지 않고도 고체 비누를 쓸 수 있다. 하지만 고체 비누를 갈아서 쓰는 위의 방식은 전자기기의 힘을 빌 수 밖에 없다. 센서를 통해 작동되는 방식이기에 비용편익적으로 그리 합리적이지 못할 것이다. 베터리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할 것이고, 무뎌지는 날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할 것이다. 게다가 저 날 자체에 녹이 생기게 되면 위생 이슈가 발생하게 된다.


센서를 통해 하지 않는다면?

"센서를 통하지 않는다면?"이란 질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 문제다. 애초에 고체 비누를 만지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장비의 단추를 눌러서 비누를 갈아내는 방식을 쓴다면, 그 단추가 오염될 수 있다. 물론 단추를 누른 뒤에 손을 비누로 씻게 될 테지만, 고체 비누는 앞서 언급했듯 세균을 죽이는 것에 있어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큰 덩어리의 고체 비누가 '가루'가 된다고해서 그것의 세정력이 더 뛰어나진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사진을 통해 보면 가루가 되어서 떨어지는 비누가 무지하게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걸론 거품도 안나온다. 몇번이고 갈아내어야 할텐데,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하다. 그리고 위생도구가 사용하기에 불편하면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위생적이지 않다. 가루를 더 크게 잘라내면 되는 문제 아니냐? 라는 질문도 가능하다. 그렇게되면 화장실 관리자는 비누를 더 자주 교체해줘야할 것이다.


즉, 손을 대지 않고 쓰는 고체 비누 장치는 참신하긴 하지만, 채택하기에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대안이다.


물비누는 왜 더 위생적인가?
높은 편의성, 세정력

물비누는 센서를 통해 나온다면, 손을 전자기기에 대지 않고도 쓸 수 있기에 사용자 입장에선 위생적으로나 뭐로 보나 편리하다. 하지만 베터리를 갈아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밀거나 누르는 방식의 물비누가 많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누르거나 미는 장치는 접촉 부위를 많은 사람이 만지기 때문에 만질 때 손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물비누의 높은 편의성(쉽게 거품이 남)과 세정력으로 이는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


물비누의 장점: 도난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비누는 벽걸이로 설치하는 방식이거나 세면대 자체에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많다. 그리고 벽걸이의 경우 단단히 고정이 되어있기에 도난이 불가능하다. 세면대에 박혀있는 물비누 꼭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도난의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비누가 사라져서 사용할 수 없게된다던가 하는 식의 위생 이슈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비누의 장점: 리필 용액만 사면 된다

봉비누의 경우는 봉에 끼어져있는 비누를 교체하면 된다. 이는 편리한 방식이다. 하지만 고체 비누가 그런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채택될 수 없는 이유는 위생적이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비누는 위생적이면서도 편리하다. 비누 관리자는 그저 빈 케이스에 용액을 리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필을 잘못하면 물비누 용액이 오염될 수 있다
들이부을 때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GOJO inderstries와 여타 기업들은 1/4개의 공용 물비누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들은 물비누가 주로 빈 케이스에 물비누를 들이부을 때 오염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혹은, 누군가가 공용화장실의 물비누에 장난을 쳐놓을 경우에 물비누가 오염될 수 있다고 말한다.



봉인된 물비누

GOJO interstries는 '봉인된 물비누'를 통해 리필해야한다고 말한다. 봉인이 된 물비누를 갈아끼우는 방식이라면 물비누를 들이부을 때 생기는 위생 이슈나 "장난"으로 생기는 위생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봉인된 물비누'가 파는 지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들이붓는 용액을 보관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을 듯 하다(이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다루던가 하겠다). 물비누의 오염실태에 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라.



물비누의 단점: 설치 비용이 비싸다.

물비누의 경우는 설치비용이 고체비누보다 비싸다. 귀찮으므로 굳이 가격 비교를 해놓진 않겠다. 물비누가 훨씬 비싸다. 정확한 비교를 해보고 싶다면 화장실 용품 사이트에서 가격비교를 해보시기 바란다.


물비누의 단점: 겨울에 언다.

고체 비누는 여름에 녹지 않고, 겨울에 얼지 않는다. 하지만 물비누의 경우는 온도 관리가 안되는 화장실에 있을 경우 여름에는 오염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겨울에는 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물비누가 어는 과정에서 물비누의 팽창으로 인해 디스펜서 기기 자체가 고장날 수도 있다. 따라서 실외에 있는 온도관리가 안되는 화장실에 비누를 가져다 놓는다면 물비누보다는 고체 비누가 낫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온도관리가 되는 실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물비누를 선택해야한다.


2.4 위생 무시

놀랍게도 적지 않은 한국의 공용화장실들이 이 옵션을 채택한다. 화장실은 있는데 그 안에 어떠한 종류의 위생도구도 준비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화장실들을 두고있는 화장실의 종업원들은 손을 안씻고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옵션을 채택하지 못하게끔 2.1의 법적보완이 필요하다. 위생은 국민의 건강 문제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개입해야한다. IS의 테러위협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협이라면 위생은 현존하는 실재적 위협이다. 안보 이슈라는 이야기다. 안보는 안전 보장의 약자다. (안보가 무엇의 약자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안보를 설명해줄 생각이다)



3. 수집된 대안들 중에 채택할 수 없거나 채택하면 안되는 대안들을 소거한다

우리가 살펴본 대안들은 2.1 법적 보완, 2.2 고체 비누, 2.3 액체 비누, 2.4 위생 무시다. 이 옵션들 중에 어떠한 상황에서건 소거될 수 있는 옵션은 2.4뿐이다. 온도관리가 안되는 공용화장실에 놓을 비누를 고려한다면 2.3기 추가적으로 소거될 수 있을 것이고, 온도관리가 되는 공용화장실에 놓을 비누를 고려한다면 2.2가 추가적으로 소거될 수 있을 것이다.


4.  소거하고 남은 대안들 중에 최선인 대안을 현 상황에 적합하게 적용한다.

온도관리가 안되는 공용화장실에 대해서는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은 2.1, 2.2다. 법적 보완과 고체 비누를 동시에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법적 보완은 시간이 걸리므로 지금 당장 채택할 수 있는 고체 비누를 채택해야할 것이다. 온도관리가 되는 공용화장실의 경우엔 2.1과 2.3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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