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현우 Feb 21. 2016

<스티브 잡스>(2015):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1. 아론 소킨

아론 소킨의 작품답게 말이 많다. 그리고 아론 소킨의 작품답게 계몽적이다. 아론 소킨은 항상 '대중들이 제대로 알게끔 해야한다'고 작품으로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욕망이 가장 직설적으로 등장했던 게 드라마 <뉴스룸>이다. <스티브 잡스>에서도 아론 소킨은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주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존 스컬리에 관한 시퀸스다. 사람들은 존 스컬리가 스티브 잡스를 자른 것으로 단편적으로 알고 있지만, 아론 소킨은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아론 소킨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알려줄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해서인지 제품설명회 그 자체는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굳이 아론 소킨의 소신이 아니더라도 옳은 선택이다.


2. <Steve Jobs>의 스티브 잡스

영화는 스티브 잡스를 영웅으로 만들려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잡스, 상사로서의 잡스, 아버지로서의 잡스, 아들로서의 잡스, 친구로서의 잡스를 다룬다. 


아버지로서의 잡스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꽤나 긍정적으로 그려져있다. 잡스의 딸로 알려진 리사의 어머니보다도 어찌보면 더욱 딸을 신경쓰는 듯이 그려졌으니, 그 어머니의 입장에선 빡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부터가 픽션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스티브 잡스가 좋은 아빠라는 이 영화의 이론을 딱히 지지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3. 구조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제품설명회 리허설 기간들만을 다룬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를 선택함으로써 이미 관객들이 알법한 내용들은 굳이 보여주지 않을 수 있었고 이건 앞서 언급했듯이 좋은 선택이었다.



또한, 제품설명회 간의 간격이 넓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라는 인간의 삶을 짧고 집중력있게 훑을 수 있다. 그리고, 깔끔하게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잡스의 삶을 간격별로 이해하기도 편리하다. 나름의 '장'을 만들어놓은 셈인데 물론 이러한 '장'은 모든 영화들에 있다. 다만 이 영화에서의 '장'은 더 직설적으로 드러난다는 게 다르다.

-

브런치, 매거진 구독해주세요~

카카오톡- funder2000 제보, 기프티콘은 사랑입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alaldalala1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Hellchosunnews

매거진의 이전글 <스파이 브릿지>: 스필버그의 설득력있는 국가주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