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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pr 07. 2016

장동민에게 배우는 얍삽하게 생존하는 방법

방송인 지망생들은 학습해야할 장동민의 한 수!


이 글을 필독하셔야하는 분들- 대중과 호흡하는 직업을 희망하시는 분들

배우 지망생, 개그맨 지망생, 연예인 지망생, 방송인 지망생, 가수 지망생 등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하는 직업을 지향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꼭 읽으셔야한다. 여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될 수 있다. 정치인 지망생, 앵커 지망생,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대들의 꿈이 이 글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 사실 이 글보다 당신의 꿈을 이루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믿음이다. 대한민국의 박근혜 현 대통령은"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 도와준다"고 했다. 강하게 믿으시라. 우주가 도와줄 것이다(대통령이 설마 거짓말을 하겠나). 그대들은 그대들의 꿈을 간절히 원하는가? 그렇다면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출발하자.


첫째, 글을 조심히 쓸 것, 말을 조심히 할 것

이 글을 읽는 여러 분야의 지망생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항상 조심해야한다. 여러분들이 지금 인기가 없더라해도 마찬가지다.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글을 쓸 때 각별히 조심하셔야한다. 지금까지 조심하시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조심하길 바란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공간에 "삼풍백화점 생존자 대표가 오줌을 먹고 버티면서 생존한거 아냐 ㅋㅋㅋ"라는 식의 글을 남기면 그 말은 언젠가 비수가 되어 당신에게 박힐 것이다. "여자들은 멍청해서 안된다."식의 말을 남겨도 마찬가지고 "남자들은 멍청해서 안된다"라는 식의 글을 남겨도 마찬가지다. 그런 말들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대들에게 독이 될 것이다. 


글만이 문제인 건 아니다. 당신이 어느 친구들과 팟캐스트를 한다고 하면, 그 때도 조심해야한다. 모든 말들은 기록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팬인 사람들만이 당신의 팟캐스트를 듣는다고해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당신의 멍청한 말을 들으면 순식간의 당신의 안티팬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팬이라고 무작정 믿지말고, 매사의 입단속을 잘 해야한다. 


이미 당신이 무식한 내용의 글을 썼고, 무식한 내용의 말을 팟캐스트에 질렀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유명해지기 전에 인터넷 상에서 얼른 그것들을 지우라고 권하고 싶다. 얼른 지워라. 지금 당장. 롸잇 나우. 지우기 싫다면 비공개라도 하길 바란다. 그런데 지우는 게 좋다. 


문제되는 발언이란 어떤 것일까? 

이 부분에서 많이들 어려워할 거라 생각한다. 대체 대중들에게 욕을 먹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블로그를 통해서 그대들에게 그럴듯한 조언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좁은 지면으로 그대들에게 인권교육을 해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가장 좋은 것은 그대들이 인권 교육을 받고, 어떤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지를 공부하는 것이다. 당신이 충분히 교육받고, 인권에 대한 개념이 선다면 문제되는 발언을 안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의 무의미함을 지적하는 장동민의 혜안 역시 우리는 놓치지말아야 할 것이다.




그대들에게 시간이 없고, 

딱히 공부에도 취미가 없다면 다음과 같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아무것도 쓰지도 말고, 남기지도 말라

적어도 한국에서, 이미지가 좋은 배우들 중에 말이 많은 배우는 없다. 전도연, 전지현, 이영애, 심은하, 김태희, 한가인 등등의 여배우들을 떠올려보자. 이 누나들의 공통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무진장 아름다우신 분들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여배우를 꿈꾸신다면, 이 배우들을 벤치마킹하길 바란다. 묵묵히 영화만 찍어도 당신의 인기는 올라갈 것이다. 괜히 라디오스타같은 프로에 출연해서 반짝 인기 얻어봤자 딱히 도움되는 거 없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흥한 배우들이 있다면 한명만 꼽아보라. 없다. 리얼 없다. 인기검색어에 좀 오르는 것으로 기분 좋아하는 배우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깟거 하나도 의미없다. 의미없는 딸딸이이며 정신승리다. 인기검색어는 인기검색어일 뿐이다. 휘발성이 강하다. 값싼 관심에 만족해선 안된다. 그러니 당신이 성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나의 제안을 따르라.

본업에 충실하고, 말을 아끼라

장동민을 지금의 위치에 올린 건 그가 출연했던 잡다구리한 프로그램들이 아니다. 그에겐 한방이 있었다. <지니어스: 블랙가넷>이다. 그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개그맨 장동민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다. <지니어스: 블랙가넷>이 아니었다면 그는 그저 소리만 꽥꽥 지르는 개그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게다. 하지만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장동민은 그가 단순히 소리만 지르는 개그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의 장동민 팬들의 대부분은 그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방송인 지망생들이여, 


팟캐스트 같은 거해서 괜히 리스크를 키우지말고 방송만 하라. 본업에만 충실하면 뜨는 때가 온다

(물론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줄 것이다)


둘째, 무뇌적인 발언을 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있다면 빈 말로라도 사과를 하라

장동민이 최근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 사과에 대해 많은 반응들이 있었다. 영혼이 없는 사과라는 말도 있었고, 사과하면 됐지 뭘 또 따지고 드냐, 라는 반응도 있었다. 방송인 지망생을 꿈꾸는 그대들은 장동민 케이스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한다. 일단 그대들이 사과를 하면 그것에 영혼이 있건 없건, 책임을 지건 안지건 당신을 쉴드 쳐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사과가 말뿐이어도 상관없다는 점이 포인트다. 당신이 사과만 해놓고 지금까지 하던 방송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을 해도 된다. 지금까지 장동민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로 보건데, 반도에서는 그렇게 해도 되는 듯이 보인다. 


일단 사과하라. 말뿐이어도 상관없다.

대중이 지켜줄 것이다


사과할 때의 당신이 보여야할 태도

사과할 때의 태도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당신이 연예인이 되서 어느 날 말실수를 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속으로 대중을 향하며 '별로 내가 잘못한 건 없지만 니들이 원하니까 사과는 해줄게'라고 생각하더라도 최소한 미안한 것처럼 보이긴 해야한다. 우리는 여기서 성공적인 방송인 장동민을 통해 한 수 배울 수 있다. 그의 평소 스타일과 사과문을 읽을 당시의 스타일을 비교해보자.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위의 사진은 그의 평소(?) 모습이고, 아래는 사과를 할 당시의 모습이다. 여러분들이 사과를 할 때가 온다면 장동민의 사과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 그는 방송에선 앞머리를 올리고, 무늬가 많으며 칼라풀한 옷을 입는다. 하지만 사과할 때는 앞머리를 단정하게 내리고, 무늬가 없는 검은 정장을 입었다. 넥타이도 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미안해보이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니 그대들도 만약 사과를 할 일이 생기면 장동민에게서 배워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문제되는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잖는가. 말은 아낄 수록 좋은 게다. 


동영상으로 복습해보자. 

침묵은 금이다 

"Silence is Fucking Golden"


방송인 지망생들도 사람이다. 말을 참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이건 당신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다. 말은 어느 필드에서 문제다. 다만 방송인의 말은 더더욱 파장을 많이 일으키는 것일 뿐이다. 나도 욱해서 쓰는 글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말을 뱉었고,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면 장동민처럼 사과해보는 건 어떨까? 머리에 왁스칠을 하지말고, 색이 없는 옷을 입고, 기자들을 왕창 부르고, 저음으로 사과문을 읽으라. 그러면 여러분들에게 "사과했으면 됐지 뭘 또 따짐?"이라고 말하는 아군들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로 큰절도 하라. 그거 하나면 많은 사람들이 용서해준다


셋째, 당신의 잘못을 웃어넘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라

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머리가 안돼"라고 팟캐스트에서 발언을 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해당 발언은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 32회에 있었다. 참고로 코디에게 욕설을 하는 방송은 49회에 있다. 하지만 32회나 49회는 모두 삭제된 상태라 해당 음성을 들려주지 못하는 점은 참 안타깝다. 꽤나 훌륭한 교보재인데 말이다.



장동민은 최근에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해서 자신의 여성혐오 발언을 유머소재로 삼았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여자들한테 멍청하다고 하냐"라며 화를 내는 설정으로 코너를 꾸몄다. 이 얼마나 탁월한가? 이 글을 읽는 방송인 지망생들 여러분들은 장동민에게 배워야한다. 


그대들이 '본의 아니게' 문제를 일으켰다면 장동민이 택한 전략을 따라해보는 것은 어떨까? 논란거리를 웃어넘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라. 당신이 장동민의 방법론을 택해서 성공하면 이를 통해서 "뭘 그런걸로 진지를 빠냐 아직도?"라며 당신을 지지해주는 여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역시 대인배다"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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