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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pr 08. 2016

<헬조선 늬우스> 팟캐스트 첫 회 후기

기획부터 팟빵에 업로드하기까지, 그리고 피드백에 대한 피드백




시작

어느날 문득 팟캐스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는 동생-성게매니아에게 이에 대한 관심 여부를 물었다. 성게는 관심을 보였고 만나서 기획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떠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영화계에 관심이 있는 동생-소머즈에게 관심 여부를 물었다. 그렇게 세명이 모였고, 기획 회의를 한 뒤 팟캐스트 녹음실을 빌려 녹음을 했다.


경과

2016년 3월 25일에 서교동 잭팟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뒤, 4월 4일에 팟빵에 업로드를 완료했다. 주제는 영화계의 독과점이 영화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마니악한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기획된 내용이고 하고 싶었던 내용인지라 그냥 go했다. 패널들도 하고 싶어했고.


패널 선정

첫 녹음에 참여한 사람은 앞서 언급한 성게매니아, 소머즈다. 둘 모두 독립영화를 좋아하고 독립영화계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1회의 주제에 적절한 패널들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패널들과 함께 주제를 정했으니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적절한 주제가 선정된 것이었다. 


앞으로도 별 차질이 없는 한 이 패널들과 함께 하겠지만, 게스트를 섭외해서 특정 주제에 관해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 독립 영화계의 배우를 섭외해서 영화, 방송계의 오디션 문화에 대해 다룬다던가 하는 식으로. 이미 배우에게 연락해서 "어떠냐?"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배우쪽도 오케이한 상태다.


나는 가볍게 시작하는 팟캐스트이고, 함께하는 패널들도 부담갖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도중에 빠지는 것에 대해 전혀 미안하게 느낄 거 없으니 부담갖지마라"라는 말을 몇번 했다. 꽤나 의욕적인 친구들이라 도중에 빠질 것 같진 않아서 당분간은 계속 함께하게 될 듯 하다. <그알싫>에선 특정 패널들이 특정 주제 때마다 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해도될 것 같고.


1회 방송의 형식 및 내용

1회 방송은 아래 팟빵 링크에서 들을 수 있다. 아직 듣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들어보시라. 좋아요, 공유, 홍보는 사랑이시다. 아이튠즈에는 아직 등록이 안됐다. 심사 중이긴 한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심사중이겠지? 


1회 방송에선 편집을 많이하긴했지만 기획한 순서대로 녹음이 완료됐다. 말 간의 휴지가 길 때 잘랐고, 중간중간에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지 논의하거나 한 것을 잘랐다. 이것 외에도 내용과 상관없는 사족들을 잘라내고, 불필요하게 논란을 일으킬 것 같은 내용도 잘랐다. 예를 들어 서울예대의 '그 사건'에 대해서 팩트체크가 안된 상태에서 녹음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은 최종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프닝으로 <헬조선 늬우스> 팟캐스트가 앞으로 어떤 것들을 다룰 지 다룬 뒤, 패널 소개를 하고, 주제에 대해 다룬 뒤에 클로징을 했다. 클로징 때는 첫 팟캐스트 녹음이 어땠는지, 어떤 걸 개선했으면 좋겠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내용들은 1회 팟캐스트에 모두 실려있다. 


피드백에 대한 피드백

나를 포함해 3인의 패널들이 지인들에게서 피드백을 받았다. 여기에서 소개해보겠다. 우선 긍정적인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1. 재밌다.
2. 다들 말을 잘한다.
3. 성게매니아가 말을 잘한다. 톤이 좋다.

이에 대해선 딱히 의견을 붙이지 않겠다. 이 글은 피드백한 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니까. 감사의 인사는 개인적으로 전했다.


개선 및 비판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1. 재미없다.
2. 패널들에게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개성이 없다)
3. 소머즈가 너무 말이 없다.
4. 너무 길다.
5. 주제가 너무 매니악하다. 특정 구독자를 배제한다.
6. 곽경택을 "팩트 없이" 비판하는 부분은 별로다.
7. 편파적이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너무 까댄다. 반대 경향의 패널이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8. 진행자가 보다 중립적이어야한다.

피드백을 받긴하지만 그렇다고 피드백을 무비판적으로 모두 수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피드백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에 참고할 사항들이다. 따라서 어떤 피드백은 수용되겠지만 어떤 피드백은 수용되지 않을 거고, 어떤 피드백은 수용되진 않지만 어떤 결정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주기도 할 것이다. 


1.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더 재밌게 만들도록 고민해야겠지. 


2.의 경우,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에피소드를 진행해가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잡힐 거란 이야기가 나왔다. 억지로 캐릭터를 형성하면 독자들도 그것을 느낄 거란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캐릭터'는 의식하지 않고 계속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3.의 경우, 소머즈가 알아서하면 되는 부분이다. 내가 할 말은 없다.


4.의 경우, 1회가 1시간 28분으로 굉장히 길었다는 점은 이미 패널들 내부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다. 따라서 다음 팟캐스트 방송은 2부로 나눠서 2, 3회가 나갈 예정이다. 2, 3회에선 대학 내의 군기 문화를 다루게 될 테인데, 현재 2회와 3회 각각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하는 가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5의 경우, 앞으로도 매니악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6의 경우, 페이스북 <헬조선 늬우스>의 독자들을 생각하다보니 과감했던 부분이 없지는 않다. 곽경택을 비웃은 건 사실이다. 다만, 비웃을 때 "팩트"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며 그가 새누리당 의원에게 가서 응원을 해준 것은 나에겐 여전히 "비웃을 만한 일"이다.


7의 경우, 앞으로도 편파적일 예정이다.


8의 경우, 특정 제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살피기 위해 노력은 할테지만, 기계적 중립을 위해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노력은 '좋은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필요한 것일 뿐이다. 단순히 기계적 중립 그자체를 위해 기계적 중립이란 태도를 견지하진 않을 것이다.


"언론은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한다"라는 명제를 믿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피드백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의 언론사들은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한다. 팟캐스트를 일종의 언론사로 본다고 해도, "중립"을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는 '더 옳은 것', '더 정의로운 것'을 지향하긴 할테지만 그게 반드시 "중립"을 통해 이루어질 거라 믿진 않는다. 아래의 기사를 참고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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