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헬조선 늬우스>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를 만들었고, 총 4회를 업데이트했다. 느낀 것이 몇가지 있어서 글을 써보려 한다. 4회까지 밖에 안했으니 별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줄을 이을지도 모르겠다.
1. 페이스북 페이지 홍보의 한계
지금 <헬조선 늬우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20000을 넘겼고, 이는 그리 적지 않은 수치다. 어떤 콘텐츠를 올리면 좋아요가 몇분도 안되서 1~200이 찍힌다. 물론 이쁘장한 남자애들이 페북에 올리는 사진들에 비하면 파급력이 적긴하지만, 괜찮은 수치다.
그런데 막상 팟빵 링크를 통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를 해도, 딱히 팟빵으로의 유입을 잘 되지 않는 느낌이다. 애초에 콘텐츠 자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느낌은 든다. 좋아요가 아무리 높아도, 결국 흥하는 콘텐츠만 흥하는 게 넷상의 생리니까. 팟캐스트를 올린 게시물이 좋아요가 100이상 찍힌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유튜브에 팟캐스트를 업로드한 뒤에 그것을 페이지를 통해 공유해도 딱히 조횟수가 오르지 않았다. 난 흥하는 글을 쓰는 재주는 좀 있는 거 같은데, 팟캐스트를 홍보하는 건 여전히 어렵고, 방법도 모르겠다.
유시민, 표창원 같은 네임드 인물들이 있어야하는건가? 난 아직 네임드들을 섭외할 능력도 없고, 아직은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러면 흥하는 건 포기해야하나? 아직 포기할 시점은 아닌 거 같다. 네임드가 아님에도 팟캐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든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을 벤치마킹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2. 자극적인 콘텐츠가 흥한다?
1회는 한국 영화계의 독과점 문제를 다뤘다. 애초에 팝하지 않은 주제이기도 해서 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흥하지 않았다. 그래서 2, 3회 때는 좀 더 자극적이고 시사적인 문제를 가져왔다. 2회는 한국 대학의 똥군기를 다루고, 3회에서는 한국 대학의 OT, MT문화에 대해서 다룬 게다.
그런데 1회보다도 흥하지 않았다. 흥하지 않았다는 건 '다운로드 수'에서 밀렸다는 걸 말하는 거다. 이는 1회와 2, 3회간의 업데이트 날짜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긴한데, 나는 전혀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령, 나는 많은 글을 썼지만, 더 먼저 쓴 글이 반드시 조횟수가 높지는 않다. 날짜와 전혀 상관 없는 경우가 많다. 먼저 쓴 글이 더 많이 노출될 기회는 많지만, '클릭을 하게끔 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던 2, 3회도 딱히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를 통해 교훈을 얻자면,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다고 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은 자극적인 것보다는, 영양가 있는 것을 더 선호하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1화는 차라지 2, 3회에 비해 영양가는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파라마운트 판례"같은 것들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 3회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자극적인 사건들을 다루긴했지만 영양가가 있었나 하면 딱히..? 그저, 듣보잡 3인의 대학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다뤘을 뿐이다.
3. 영양가와 흥함 간의 관계
이런 차원에서 새롭게 만든 게 팟캐스트 4, 5회다(5회는 아직 업데이트 안함). 4, 5회는 혐오를 다루긴하지만, 혐오 그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최대한 절제하고자 했고, 오히려 사람들이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구체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혐오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본 '나름의 전문가'를 섭외하고자 했다. 다행이도 내 주위에는 지성인들이 많기에 섭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혐오 이후에 다루게 될 주제에 있어서도 같은 방침으로 섭외를 할 생각이다.
그런데 4회는 아직 딱히 엄청 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래의 숫자를 보자.
4회를 5월 6일 밤 10시쯤에 업로드하고 페이지에 업로드했는데 좋아요가 180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게 5월 8일 오후 6시쯤이니까, 1, 2, 3회에 비해선 조횟수가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업로드한 날짜에만 조횟수가 반짝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으니, 통계를 계속 지켜봐야 확실한 결론이 나올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