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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ul 13. 2016

<강간장면, 연출>에서 <속죄캠프> 다루지 않은 이유


1. <강간 장면, 어떻게 연출해야하는가-2>에 레진의 <속죄캠프>를 다루려고 했는데,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 강간삘이 나긴하는데 트위터에 누군가에 의해 업로드된 캡쳐본만으론 실제로 강간 장면이 나오는 지 알 수 없었다(1). 둘째, 19금의 음란물로 분류되는 게 맞는 '물건'이기 때문에, 애초에 <강간 장면, 어떻게 연출되어야하는가>라는 연재물이 다루고자 하는 '대중매체'에 해당하지 않는다(2). <속죄캠프>의 작가가 여성이라서 이 음란물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잠잠해졌다는 댓글들을 넷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작가의 성별은 작가의 의도만큼이나 무의미하다. 한 작품을 비평하기 위해 봐야할 건 작품 그 자체다. 예를 들어 작가가 "강간 장면을 성적 유희를 위해 활용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도 그 작가의 의도 따위보다 중요한 건 작품이 실제로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 가다. 



2. 확인해본바, 강간 장면이 등장한다(1). 만화 속 에서 여자의 선생으로 등장하는 남자는 학생이었던 주인공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뻔했으나 도중에 자책하고 모텔을 벗어난다. 그런데 선생에게 버림받아(?) 상처받은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고 모함을 하고, 선생은 그 일로 인생이 ㅈㅁ테크를 타자 그녀에게 강간으로 복수한다. 오케이, 강간 확인. (1)은 클리어.  



3. (2) 애초에 강간 장면을 다룸에 있어서 음란물을 배제했던 이유는 음란물은 음란물 대로 따로 다루려고 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의 강간 장면과 음란물의 강간장면은 그 성격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대중매체가 강간 장면을 '서비스'로 활용하는 것과 19금 포르노가 강간 장면을 '서비스'로 활용하는 건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대중매체는 성적 욕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코드가 난무하긴한다), 포르노는 성적 욕망'만'을 해소하기 만들어진 물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정치적 올바름(PC)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때, 대중매체에 더욱 높은 수준의 윤리적 잣대를 요구해야한다. (그렇다고 포르노의 강간 장면이 포르노이기에 정당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강간 포르노는 찾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PC한 포르노랄까?)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포르노의 강간 장면은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룰 생각이었다. 포르노의 강간 장면을 다룰 때 동원되는 논리와 대중매체의 강간 장면을 다룰 때 동원되는 논리는 확연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글에선 그럴 거다). 해서, 일단 <속죄캠프>는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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