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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ug 07. 2016

애플뮤직, 난 또 애플의 노예로


내가 구축한 애플 생태계

나는 MacBookPro15" 2011late와 iPhone5s를 가지고 있다. 또 나는 iCloud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50G의 용량을 매달 0.99달러를 내면서 사용하고 있다. 천원 정도에 50G면 나쁘지 않고, 사진을 일일이 PC에 백업하지 않아도 되고 날짜별로 저장도 해주니 간편하고 시간효율적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Web으로도 확인이 가능하고 맥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니 일일이 옮겨다닐 필요도 없다.


애플 뮤직이 가능하게 해준 것

기기간 연동

애플 뮤직 때문에 이제 애플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된 듯 하다. 사진을 iCloud에 보관하고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애플 뮤직 때문에 이제 음악까지 iCloud로 애플 기기간 연동이 된다. 예를 들어 Macbook에 있는 음악 파일은 (설정을 할 시에) 자동으로 iCloud에 공유되고 그 음악들을 iPhone으로 들을 수 있다. iPhone에 넣은 음악들도 이제 Macbook으로 듣는 게 가능하다. iMac이 있다면 여기에도 당연히 연동이 될거고.


기기간 연동이 된다는건 같은 음악 파일이 공유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용자가 만들어놓은 재생목록이 공유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나는 운동을 할 때 들으려고 iPhone으로 재생 목록을 만들었는데, 이 목록은 이제 Macbook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Macbook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 추천

더군다나 음악 추천이 꿀이다. 애플 뮤직을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의 음악 취향을 입력할 수 있다. 이때 음악의 장르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기기에 어떤 음악이 들어있다면 이 음악 자체도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이라 판단하고 음악을 추천해준다. 내 폰엔 박진영의 음악이 들어있었는데, 음악 취향을 입력할 때 딱히 박진영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진영의 음악이 추천 음악으로 떴다. 


음악을 일일이 찾아듣지 않아도 알아서 취향 분석을 통해 음악을 추천해준다는 게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겐 축복과 다름 아니다. 좋아하는 곡을 찾아서(1) 일일이 극악의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넣을 바엔(2) 이런식으로 음악을 듣는 게 훨씬 시간효율적이기도 하다.

 


애플 뮤직에 없는, 예를 들어 애플 뮤직의 경쟁사인 멜론에 소속된 아이유의 음악 같은 건 아이튠즈를 통해 넣어서 들으면 된다. 그럼 아이유의 음악은 iCloud에 공유되고 또 어떤 기기에서든 아이유의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iCloud에 업로드된 아이유의 음악도 음악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친다. 


애플 뮤직 V 멜론

기기간 연동도 그렇지만 취향 분석 같은 경우는 애플 뮤직이 가지는 차별화된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건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달라붙어서 긴 시간을 두고 의쌰의쌰하며 장인정신을 투입해야 만들어질 수 있는 시스템인데 멜론이 이걸 할 수 있을까? 난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멜론이 장기간 비용을 쓰면서 취향 분석 같은 시스템을 만들거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멜론은 가격 우위를 통해 애플 뮤직과 승부를 보려할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노잼 장사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이 열악한 위치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멜론은 애플 뮤직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할인을 폭발적으로 들이밀고 있다.



애플 뮤직은 3개월을 무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데, 멜론이 제공하는 할인 상품들은 우연히도 3개월 짜리 할인 상품이다. 멜론이 1개월도, 2개월도, 4개월도 아닌 3개월 할인 상품을 제공하는데 그 3개월이 애플 뮤직이 제공하는 무료 체험 기간과 동일하다는 건 #과연_우연일까?


멜론 대신 애플 뮤직을 쓰는 이유

나는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에 일일이 음악을 찾아 듣는 게 귀찮다. 그런데 멜론은 음악을 추천해주지 않는다(1). 그나마 멜론이 제공하는 건 멜론 Top100 따위의 리스트인데 그건 다수 사람들의 취향이고 내 취향이 아닌지라 나한텐 별로 의미가 없다(2). 가격 차이라고해봐야 몇천원이다. 몇천원을 더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3). 애플 생태계를 이루고 여러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굳이 멜론으로 삐딱선탈 이유가 없다. 멜론이 매력적이라면 맥 생태계고 나발이고 충분히 갈아탈 수 있겠지만 멜론에게 그런 건 없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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